[매콤짭짤 솔로가계부] 툭하면 출근길 택시, 아침잠도 ‘돈’
[매콤짭짤 솔로가계부] 툭하면 출근길 택시, 아침잠도 ‘돈’
  • 강수현 한국경제교육원㈜ 수석연구원
  • 호수 288
  • 승인 2018.05.18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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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싱글 직장인

직장인 콤플렉스 1위로 ‘연봉’이 꼽힌다. ‘누구는 얼마 번대…’라는 비교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연봉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소비에 있을지 모른다. 아침잠 때문에 출근 준비가 늦어 툭하면 택시를 타면서 여유자금이 없다고 툴툴거려서야 되겠는가. 연봉을 높여 이직했지만 소비 때문에 돈이 줄줄 새는 한정린(25ㆍ가명)씨의 사례를 보자.
 

연봉을 높이는 것만큼 알뜰한 소비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연봉을 높이는 것만큼 알뜰한 소비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신입사원의 절반가량이 입사 1년도 안 돼 퇴사한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평균 17%의 직원이 퇴사했다. 퇴사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 1년차 이하 신입사원(49%)이었다. 인사담당자들은 이들의 퇴사 이유로 ‘연봉 불만’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로 연봉 때문에 고민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이 회사 생활 중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고, 그중 1위가 ‘연봉(48%ㆍ복수응답)’이었다.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직장인들의 마음이 연봉 비교에 쪼그라든다는 얘기다. 실제로 연봉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이들은 주로 ‘또래 친구들의 연봉이 높을 때’ ‘생활비가 빠듯할 때’ ‘여행ㆍ취미생활 여유가 없을 때’를 콤플렉스 상황으로 꼽았다.

경기도 ○○시의 소방 관련 공공기관에 다니는 한정린(25ㆍ가명)씨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한씨. 하지만 길어지는 준비 기간에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커져갔다. 결국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 한 중소기업에 입사했지만, 직장생활을 할수록 고민이 깊어졌다. 낮은 급여와 업무 부담감에 얼마나 오래 다닐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즘에 평생직장은 없다지만 그래도 좀 더 안정된 직장을 찾기 위해 퇴사를 결심했죠.” 한씨는 현재 직장이 공무원연금이 적용되지는 않지만, 급여 수준이 전보다 나은 편인 데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급여가 올랐다고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었다. 재무설계 결과, 한씨의 소비 습관에서 작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Q1 지출구조

한씨의 급여는 240만원이다. 현재 보증금 1000만원, 월세 35만원 원룸에 거주하고 있다. 보증금은 부모님이 마련했다. 부모님께 보답하려는 마음에 한씨는 매달 20만원씩 용돈을 보내고 있다. 이외에 통신비(7만원), 교통비(15만원), 모임비(10만원), 생활비(50만원)를 쓰고 있다. 명절비ㆍ경조사비ㆍ쇼핑비ㆍ휴가비 등 비정기지출은 월 평균 35만원이었다. 이를 모두 포함한 소비성지출은 총 172만원으로 20대 싱글 평균보다 과한 편이었다.

500만원가량 남은 학자금대출 상환금은 월 25만원, 가입한 금융상품으로는 2년 전에 가입한 주택청약저축(10만원)과 시중 제1금융권 정기적금(30만원)이 전부였다. 잉여자금 3만원이 통장에 남아있어야 하지만, 이마저 남아있는 달이 거의 없었다. 어디에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무의식적인 지출도 빈번하다는 얘기다. 한씨의 씀씀이에 메스를 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Q2 문제점

한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나치게 과감한 씀씀이였다. 20대 싱글의 경우, 지출이 소득의 40%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월급의 60% 이상을 저축과 투자에 활용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씨는 소비성 지출만으로도 이미 적정선을 넘어섰다. 한씨가 고쳐야 할 소비습관 중 하나가 툭하면 타는 ‘택시’였다. 아침잠이 많은 한씨는 출근시간이 빠듯하면 꼭 택시를 탔다.

비정기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쇼핑비도 줄일 필요가 있었다. 이미 가입한 금융상품도 손볼 여지가 있었다. 매달 10만원씩 납입하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가입기간이 2년 경과, 24회 이상 납입시 1순위가 된다. 굳이 큰 금액을 납입할 필요가 없다. 또 중도 인출이나 청약 전 해재시 그동안 가점을 모두 잃어 너무 많은 금액을 납입하면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보험에 전혀 가입하지 않았고,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Q3 해결점

먼저 가계부를 꼼꼼히 작성해 생활비 중 새는 돈(20만원)을 잡았다. 택시 대신 버스를 이용해 교통비 9만원을 줄였다. 비정기지출 중 쇼핑비(15만원)를 아끼기로 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10만원 납입에서 2만원 납입으로 변경했다. 금리가 낮은 제1금융권 적금(30만원)은 해지했다. 이렇게 마련한 82만원에 잉여자금 3만원을 더한 85만원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일단 납입 부담이 적은 실손의료보험(1만원)에 가입했다. 연 이율 3%대의 저축은행 적금 두개에 각각 20만원ㆍ10만원씩 가입했다. 위험 부담이 적은 적립식펀드(30만원)에 투자하기로 했다. 노후자금마련을 위한 개인연금(20만원)에 가입하고, 잉여자금 4만원은 CMA 통장에 모으기로 했다.
강수현 한국경제교육원㈜ 수석연구원 korifa@daum.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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