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에 쏟아진 낯선 조명

경기북부는 남북관계 냉각기엔 ‘미운 오리 새끼’나 다름 없었다. 남북 접경지역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한 탓이었다. 당연히 각종 개발사업도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4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지금, 이런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경기북부가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경기북부 일대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사진=뉴시스]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경기북부 일대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사진=뉴시스]

경기북부가 뜨고 있다. 경기북부는 그동안 대표적인 소외지역 중 한곳이었다. 경기남부에 비해 개발이 늦어진 탓에 수요자ㆍ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호재가 될 만한 이슈가 잇따라 터졌다. 그러자 경기북부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고, 부동산 시장에도 활기가 돌았다.

그렇다면 경기북부를 왜 주목해야 할까. 첫째, 4월 27일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후 남북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북 접경지역과 맞닿아 있는 곳들은 남북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남북관계가 불투명하면 성장이 막히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뭉칫돈이 흘러들어간다. 경기북부 지역인 파주, 양주, 김포 등은 이런 영향권에 속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실제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이후 이곳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가령, 파주의 토지 거래건수(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는 지난 2월 294건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진 3월 804건으로 치솟았다.

제자리걸음을 걷던 양주의 아파트 매매가도 3월 들어 소폭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기준 양주의 3.3㎡(약 1평)당 평균 아파트 가격은 637만원으로, 경기도 평균인 1082만원과 서울 평균인 2274만원을 한참 밑돌고 있다.

 

경기북부 지역에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이 한창이라는 점도 이곳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특히 고양시는 각종 호재가 맞물리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고양시에 조성될 약 79만6000㎡(약 24만평) 규모의 일산테크노밸리는 지난 4일 신규투자사업 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사전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르면 2023년 기업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70만㎡(약 21만평) 규모의 방송영상단지, 청년스마트 타운(145만㎡ㆍ약 44만평), 테마파크(12만㎡ㆍ약 4만평), 킨텍스3단계 조성(56만㎡ㆍ약 16만평) 등 사업도 2021~2023년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양주시와 구리시ㆍ남양주시가 경기북부2차 테크노밸리 사업지로 선정됐다. 그중 양주테크노밸리는 55만5232㎡(약 16만8252평) 규모 부지에 약 2635억원을 들여 섬유패션, 전기전자 산업단지로 조성한다. 차질 없이 2025년 완공한다면 2만3007개의 일자리와 1조8759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ㆍ남양주테크노밸리는 29만2000㎡(약 8만8848평) 땅에 총 1711억원을 투입, 첨단지식산업단지와 주거복합시설을 꾸민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6년엔 1만2820개의 일자리와 1조7717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효자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물론 사업 추진경과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판교ㆍ동탄테크노밸리처럼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경기북부는 한단계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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