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리더십

구광모(40) LG전자 상무는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다. 대외적으로 경영능력을 뽐낸 적도 없고, 경영일선에 직접 나선 일도 없다. 오죽하면 구 상무의 사진도 달랑 한 장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구 상무의 경영승계작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구 상무의 미래와 리스크를 살펴봤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자 구광모 LG전자 상무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자 구광모 LG전자 상무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17일 LG그룹 지주사인 ㈜LG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6월 29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그러자 LG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본무(73) LG그룹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기 때문이다. 

구 상무는 LG그룹 후계자 0순위다. 구 상무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지만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을 위해 아들이 없는 구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됐다. ㈜LG 지분은 6.24%로 구 회장(11.28%)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7.72%)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졸업했고,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쳤고, 2015년 ㈜LG 상무로 승진했다. 

구 상무는 B2B사업본부의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ID사업부의 주력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성장 분야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사업’이다. 전자·디스플레이·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해야 하는 중요한 보직이다. 구 상무가 LG그룹 후계자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을 차곡차곡 밟고 있었다는 얘기다. 경영승계 작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구 상무가 회장직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무엇보다 구 상무는 1978년생으로, 이제 막 40줄에 들어섰다. 재벌 오너들의 승계는 대부분 40~50대에 이뤄졌지만 선대 회장을 후견인으로 두고 조심스럽게 ‘회장직’에 올랐다. 구 회장의 별세로 급작스럽게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구 상무와는 다른 케이스다. 

구 상무의 경영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리스크다. 그가 어떤 비전과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오죽하면 사진이 달랑 한장뿐인 후계자라는 말까지 나온다. 구 상무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구본준 부회장이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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