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생산업체 모트렉스

자동차가 제2의 주거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 때문인지 차량 내부를 보는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내부 시스템을 향한 요구사항도 천차만별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생산업체 모트렉스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적전장착(PIO)’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모트렉스는 다변화하는 고객사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독특한 생산방식을 갖추고 있다.[사진=뉴시스]

현대인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내비게이션·DMB 등 차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런 차량 시스템은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뜻에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시스템이라고 불린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차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자동차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첨단 IT기술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동차의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 그만큼 이 시스템을 탑재하려는 고객사의 요구사항도 다양하고 까다로워졌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생산업체 모트렉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적전장착(PIO)’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PIO는 자사 제품을 항구에서 수출 차량에 직접 장착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해외 유통업체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춰 시스템을 변형·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객사들이 품질을 인증하면 모트렉스가 직접 해외 유통업체와 납품 단가·모델 등을 협의하고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그 때문에 경쟁업체들보다 단가인하가 자유롭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납품 기일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PIO 방식의 제품들은 완성차 업체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제작된다. 가령,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는 36개월 걸리는 제품개발을 PIO 방식이면 14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생산방식으로 모트렉스는 2010년 이후 연평균 32%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모트렉스의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회사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국가별로 최적화돼 있고 모든 차종에 적용할 수 있다. 음성·동작·영상 인식 등 기술력도 뛰어나다. 10여년간 맺은 고객사와의 협업으로 판매 루트도 잘 다져져 있다. 현재 70여개 국가에서 112개 모델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독점 공급 중인 현대차·기아차의 경우 총 230만대의 수출차 중 40만여대에 자사 제품을 탑재했다.

향후 판매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모트렉스 매출의 90%는 현대차·기아차에서 나온다. 이 비중을 낮추기 위해 일본·독일·미국·중동·중국 등 해외기업과 접촉해 매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란 최대 완성차업체 IKCO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변속기 부품을 수주했다. 이 매출은 올해 말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생산라인 3개를 증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1개는 완성됐고 나머지 2개 라인은 10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신규 생산라인이 모두 완성되면 매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트렉스의 올해 매출은 2837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전망한다. 목표주가는 보수적인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적용해 4만5000원을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