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장 수출길, 황금길 되려나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사이에 에스닉 푸드(Ethnic foodㆍ이국적인 느낌의 제3세계 전통음식) 열풍이 불고 있다. ‘매운맛’을 즐기는 마니아층까지 생겨났다. 글로벌 소스 브랜드 크래프트 하인즈가 한국의 쌈장을 활용한 쌈소스를 출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인즈가 열어준 쌈장의 미국 수출길은 ‘황금길’이 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쌈소스의 경제학을 풀어봤다. 

글로벌 소스 브랜드 크래프트 하인즈가 쌈장을 활용한 쌈소스를 미국에 출시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글로벌 소스 브랜드 크래프트 하인즈가 쌈장을 활용한 쌈소스를 미국에 출시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쌈소스(Ssam sauceㆍ쌈장)는 새로운 케첩이다.” 케첩으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 크래프트 하인즈가 지난 4월 쌈소스를 미국에 출시했다. 프렌치 프라이를 케첩에 찍어 먹던 미국인들이 쌈장을 피자에 뿌려 먹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쌈소스는 하인즈가 한인 셰프와 협업해 쌈장을 현지화한 제품이다.

한국 쌈장이 미국시장을 파고든 건 에스닉 푸드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수출팀 관계자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아시아ㆍ아프리카 등 이국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태국의 스리라차 소스가 붐을 일으킨 건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소스 트렌드는 미국식 타바스코 소스에서 멕시코식 초룰라 소스, 태국식 스리라차 소스로 이어지고 있다. 쌈장은 제2의 스리라차 소스를 꿈꿀 수 있을까. 이승은 미국 댈러스 무역관은 ‘쌈장, 제2의 스리라차 소스를 노린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쌈소스를 통해 쌈장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국내 업체의 미국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소스시장에 왕좌가 없다는 점도 국내 업체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재 미국 소스시장은 크래프트 하인즈(10.9%), 맥코믹앤 컴퍼니(7.6%)가 20%가량 점유하고 있다. 이승은 무역관은 “미국 소비자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도 인증 제품은 믿고 구매한다”면서 “한국 기업도 유기농ㆍNon-GMO 인증 등을 받으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한국식 소스에 관심이 있어도 요리법을 몰라 구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승은 무역관은 “유튜브 등을 활용해 한국식 소스를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등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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