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다스리는 법


 

허리 통증은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허리 통증은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심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다가 넘어져 골절의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X선 검사나 MRI 검사 등 영상의학적 진단과 외과적 처치를 먼저 해야 한다. 큰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근육이나 힘줄 뿐만 아니라 뼈나 장기, 신경조직의 손상까지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외부적 충격 없이 갑자기 아픈 경우에는 ‘피로’나 ‘같은 자세로 장시간 계속해서 일하는 것’ 등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안정을 취하는 것보다 침·뜸 치료나 마사지를 통해 신체의 왜곡을 교정하고, 근력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생기는 원인에는 반드시 근육이나 관절 손상이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이때 진통제를 먹거나 관절에 물이 찬 것을 빼주는 것만으로는 낫지 않는다. 외부의 충격에 의해 상처가 생기고 갑자기 통증이 찾아온 경우에 꼭 지켜야 할 ‘RICE’ 응급조치법을 소개한다.

■R→Rest = 상처 부위를 못 움직이도록 고정한다. ■I→Ice = 얼음으로 상처 및 통증 부위를 차갑게 식혀다. ■C→Compression = 출혈이 있을 경우 지혈과 동시에 환부를 압박한다. ■E→Elevation = 환부의 위치를 높여주고, 출혈을 최소화한다.

이번엔 외부적 충격 없이 허리를 자주 삐끗하는 예를 보자. 원인으로는 추간판 헤르니아(일명 디스크)나 추간 관절의 염좌를 꼽을 수 있다. 극간인대棘間靭帶가 늘어나거나 균열이 생길 때, 요배근腰背筋이 늘거나 부분 단열이 생길 때에도 허리가 삐끗한다.

통상 허리가 삐끗하는 현상은 골절이나 단열을 일으킬 만한 격렬한 움직임에 의한 것만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얼굴을 씻으려고 허리를 숙이거나, 아무 생각 없이 물건을 집으려고 하는 등의 사소한 동작에서도 쉽게 일어난다.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해도 허리가 삐끗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이를 ‘마녀의 일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순간적으로 강렬한 통증과 함께 몸을 움직이지 못해 식은땀을 흘리게 된다.

이럴 때 일반적인 치료법은 우선 가만히 안정을 취하면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인이 피로나 근력이 떨어진 것이어서 침이나 뜸을 놓고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과 같은 한약을 복용하면 훨씬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작약감초탕은 체력의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복용할 수 있으며, 갑자기 생긴 근육 경련이나 강직에 효과적이다. 진경鎭痙 작용이 있는 작약과 완화 작용이 있는 감초가 들어가는 처방이다. 다만 작약감초탕은 다른 처방에 비해 감초 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칼슘이 저하되는 부작용을 조심해야 하므로, 한꺼번에 과량을 복용하거나 장기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김영석 튼튼마디한의원 광주점 원장 omdrys74@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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