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설 분석] 위기설 열에 아홉은 G2가 진원지
[경제위기설 분석] 위기설 열에 아홉은 G2가 진원지
  • 강서구 기자
  • 호수 289
  • 승인 2018.05.2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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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위기설 살펴보니…

6월 위기설이 국제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한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제로 퍼질지 모른다는 거다. 이 설說 역시 설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때만 되면 위기설이 쏟아지는 이유는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12년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위기설을 분석했다. 국제금융시장의 경우, 열에 아홉은 G2(미국·중국)가 진원지였다.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위기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위기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6월 위기설’로 번지고 있다.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유출이 원인이다. 시장에선 6월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설說은 설로 끝나게 마련이라고 주장한다. 시장에 알려진 위험은 더 이상 위험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신흥국의 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도 위기설을 잠재우는 변수다. 안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흥국이 과거 달러의 급격한 유출을 경험하면서 달러화 부채 구조를 개선했다”면서 “일부 국가에서 관찰되는 위기 조짐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언제든지 또다른 위기설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각종 위기설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에만 4·8·10월 등 세번의 위기설이 등장했다. 올해도 4월 전쟁 위기설에 이어 6월 신흥국 위기설까지 두번의 위기설이 시장을 얼렸다.

그렇다면 최근 5년 시장을 출렁이게 만든 위기설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글로벌 시장을 출렁이게 만든 위기설부터 살펴보자. 2012년 글로벌 경제에 4월 위기설이 제기됐다. 진원지는 유로존이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해 2월 재정위기를 겪던 스페인·이탈리아 등 6개국의 신용등급을 1~2단계 강등했다.
 

대규모 국채만기 일정까지 겹치자 유로존이 무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핵개발 갈등 등이 불거졌다. 국내 증시도 4월 위기설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2012년 2월말 2030포인트대였던 코스피지수는 4월 24일 1963.42포인트로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2013년 8월 신흥국 금융위기설은 벤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입에서 시작됐다. 버냉키 전 의장의 출구전략 가능성 발언이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과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5월 버냉키 전 의장의 발언 이후 7월까지 신흥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뿌린 외환보유액은 81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신흥국 외환보유액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4년 4월엔 위기설이 또 터졌다. 이번엔 중국의 그림자금융 사태가 문제였다. 회사채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중국 국유기업이 속출하면서 글로벌 경제를 출렁이게 만들었다. 2015년 8월 10일에는 위안화 절하조치가 글로벌 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위안화 평가절하의 영향으로 신흥국의 환율이 치솟고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6월 신흥국 위기설의 원인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있다.

6월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 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신흥국의 자본 유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위기설로 확대됐다. 러시아·브라질·멕시코·터키 등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치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3년 동안 나왔던 위기설을 보면 모두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강세 우려가 위기설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은 위기설은 대부분 대북리스크에서 기인했다. 2013년, 2014년, 2016년, 2017년에도 4월에 위기설이 터졌는데, 모두 대북리스크 때문이었다. 2013년 북한은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4월에는 한미군사훈련을 빌미로 개성공단 폐쇄를 선언했다. 2016년에도 비슷했다. 1월 4차 핵실험 이후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2월 16일)하면서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7년 7월 위기설, 2017년 10월 위기설의 원인도 북한이었다.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 가능성이 제기된 지 3개월 만인 7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强大强 대립이 고조됐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른바 ‘화염과 분노’ 발언에 북한이 괌 포위사격 검토 발표 카드로 맞서면서 ‘8월 위기설’이 제기됐다. 9월 9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실행하자 ‘10월 위기설’까지 한해에만 세번의 위기설이 등장한 셈이다.

이렇듯 시장을 얼릴 위기설은 계속해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 가계부채와 경제의 불확실성 경제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 매우 많아서다. 한국은행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1~3년 내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률은 38%로, 낮다는 응답률 20%를 크게 웃돌았다. 위기설을 허투루 넘겨선 안 되는 이유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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