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라면에 지갑 여는 세계인

한국 라면이 해외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매운 라면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라면시장에선 불닭볶음면이 판매 1위를 차지했고, 필리핀에선 ‘한국 매운 라면 도전’ 동영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량도 크게 늘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세계시장에 부는 한국 라면의 열풍을 취재했다. 

해외시장, 특히 동남아에서 한국 라면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사진=뉴시스]
해외시장, 특히 동남아에서 한국 라면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사진=뉴시스]

‘Korean spicy noodle challenge.’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의 매운 라면 도전기가 인기다.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는 관련 동영상은 60만8000개. 지난해 9월 업로드된 어느 동영상은 1739만명이 시청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던 ‘매운 라면 도전기’가 지난해부터 아세안 시장, 그중에서도 필리핀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결과다.  

필리핀은 우리나라에 이은 세계 8위 인스턴트라면 시장이다. 세계인스턴트누들협회에 따르면 2016년 필리핀에선 총 34억명분 라면이 팔렸다. 수입도 많이 하는데, 지난해 필리핀은 전세계로부터 3627만 달러어치의 라면을 수입했다. 중국 라면이 26.8%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고, 한국은 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주목할 건 증감률이다. 중국 라면 점유율이 24.8% 성장하는 동안 한국 라면은 40.6% 증가했다. 1위를 압도하는 증감률이다.
 

그렇다면 필리핀에서 한국 라면은 왜 인기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두가지를 꼽는다. 다른 문화를 포용하는 경향이 높은 필리핀이 한류 열풍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첫째 이유다. 다른 하나는 한국 라면의 ‘맛’이다. ‘한국 라면=매운맛’으로 인식되면서 한때 필리핀 유통업자들 사이에서 ‘불닭볶음면(삼양라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라면의 높은 인기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선 다양한 마케팅과 어디에서나 한국 라면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필리핀 경제가 성장하면서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만큼 웰빙라면도 틈새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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