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헤맬 때 몸이 하는 말들」 잊고 있던 몸을 되찾는 법

식물이 햇볕 쪽으로 향하듯 사람들은 행복 쪽으로 몸을 돌려가며 산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물이 햇볕 쪽으로 향하듯 사람들은 행복 쪽으로 몸을 돌려가며 산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여행을 가면 모든 감각이 되살아나는 걸 느낄 것이다. 평소보다 더 즐겁고 신나며 아름답고 맛있다. 일상에서의 걱정과 생각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오감으로 느끼는 것들이 자리한다. 몸의 감각으로 공감하다 보면 마음도 어느새 가벼워지는 걸 느끼게 된다.

신간 「마음이 헤맬 때 몸이 하는 말들」은 생각만으로 살다가 몸으로 사는 삶을 선택한 저자의 깨달음이 담겨 있다. 편집인이자 요가인인 저자는 현대인들이 몸을 잊고 ‘시각-생각(휴대전화만 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체셔고양이에 비유한다. 몸이 없는 채 얼굴만 있는 고양이처럼 사유의 세계에서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일상의 활동들, 예를 들어 지나치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계속 먹어대거나, 멍하니 TV를 시청하거나, 게임에 몰입하는 등 스트레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탐닉은 어떻게든 몸을 잊으려는 행위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런 행위는 잠깐의 휴식을 주지만 결국 몸을 잊은 반쪽짜리 삶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생각에 빠져 몸을 까맣게 잊고 살던 편집자 시절, 문득 힘든 사회생활 속에서 무너져가는 몸을 발견하고는 요가를 시작했다. 수련을 하면서 사람을 배우고 삶을 이해하게 됐다. 생각만으로 살 때는 멀게만 느꼈던 행복이 어느새 다가와 있는 것을 깨닫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잊고 지내던 몸을 되찾아 마음을 부드럽게 하라고 권유한다. “몸이 부드러워지면 마음도 부드럽게 바뀐다. 내가 부드러워지면 세상도 부드럽게 다가온다”고 설명한다. 뻣뻣하다는 건 몸-마음이 편하지 않은, 행복하지 않은 긴장 상황에 자주 머물렀다는 이야기란 것이다. 저자는 굳은 몸에서는 까칠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잊고 있던 몸을 되찾아 마음을 부드럽게 하라고 강조한다.

몸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법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몸이 하는 말들에 귀 기울이고, 잊고 지냈던 자신의 몸을 삶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몸의 감각을 깨우면서 천천히 몸을 삶으로 데려오는 방법은 내 몸을 공부하고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행복은 오감을 통해 몸과 함께 온다. 저자는 말한다. “행복감은 몸을 훑고 지나가는 감각이다. 몸의 감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식물이 햇볕 쪽으로 온몸을 향하듯이, 행복한 감정을 일으키는 쪽으로 몸을 돌려가며 산다.”

몸을 알아가는 일은 결국 자기만의 행복을 찾는 일이다. ‘마음을 돌보라’는 메시지가 강조되는 요즘, 우리 몸은 점점 더 지쳐가고 있다. 그러다 몸이 아프고 나면 어떤 강한 마음도 온전하지 못한 몸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몸이 먼저다’고 단언한다. 인간은 몸으로 자기 존재감을 가장 확실히 느낀다. 이제 삶의 어느 시점에서 놓친, 몸이 건네는 말들을 찾아야할 때다.

세 가지 스토리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가바사와 시온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현대 직장인들은 대부분 ‘뇌’로 먹고 산다. 그만큼 지적 활동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하루 종일 사용한 뇌를 어떻게 회복해야할지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저자는 정신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우리의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도파민, 아드레날린 등 뇌 속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 7가지의 기능과 역할을 소개하고, 뇌의 호르몬을 최적화시켜줄 방법을 제안한다.

「창의성의 열쇠를 찾아서」
하워드 가드너 지음 | 사회평론 펴냄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중국 교육과 서양 교육을 대조해보며 이 질문의 답에 접근한다. 시행착오 자체를 교육으로 여기는 서양과 달리, 중국식 교육은 빠르게 기초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우선한다. 저자는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각자 교육방식에 장단점이 있어서다. 대신 두 교육방식을 적절히 융합해 창의성을 기르는 최적의 교육법을 제안한다.

「쇼 미 더 스타크래프트」
이성원 지음 | 동아시아 펴냄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가 교양을 품고 돌아왔다. 저자는 군사·경제·정치·외교 등 딱딱한 주제를 게임 속에서 풀어낸다. 이 책은 ‘죄수의 딜레마’ ‘내시균형’ 등의 경제이론과 한국의 사드로 중국과 미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 등 다양한 교양지식을 담고 있다. 어릴 적 이 게임을 플레이했던 이들이라면 이제 어른의 시각에서 ‘스타’에 얽힌 사회현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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