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Lab] 월 잉여자금 12만원→134만원으로 늘린 비법
[실전재테크 Lab] 월 잉여자금 12만원→134만원으로 늘린 비법
  •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 호수 290
  • 승인 2018.05.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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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딩크족의 재무설계

맞벌이 부부 중 상당수는 통장을 따로 관리한다. 이게 유효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모른다. 다만, 필자는 맞벌이 부부일수록 통장을 통합해 관리하기를 권한다. 그래도 싫다면, 생활비 통장을 따로 관리하면서 효율적으로 지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딩크족으로 살고 있는 이씨 부부의 재무솔루션을 살펴봤다. ‘실전재테크 Lab’ 11편 두번째 이야기다.
 

맞벌이 부부일수록 통장을 통합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맞벌이 부부일수록 통장을 통합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올해 결혼 3년차에 접어든 신혼부부인 권진용(가명·36)씨와 이영선(가명·33)씨 부부는 전형적인 ‘딩크족(Dink族·Double Incom No Kids)’이다. 세금·주거비 등 공통 지출을 제외하고 각자의 지출은 따로 관리하고 있다. 이씨 부부의 가장 큰 특징은 신혼부부 재무목표의 최우선 순위인 내집 장만을 해결했다는 점이다. 이씨 부부는 2016년 신혼집을 마련하면서 지금 살고 있는 빌라를 2억1000만원에 장만했다. 양가 부모님의 도움과 두 사람의 결혼자금, 그리고 은행 대출(8800만원·연이율 3.5%)로 해결했다. 

이씨 부부는 현재 살고 있는 빌라에 만족하고 있다. 자녀계획이 없어 집을 확장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결혼 이후 지출관리에 소홀하면서 가계재정이 뒷걸음질쳤다. 따로 통장을 관리하다보니 지출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서로 알지 못했다. 
이씨 부부는 재무설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통장을 합치는 부분에서는 거부감을 강하게 표시했다. 이씨 부부는 “각자 아껴서 모으면 결국 우리 돈이 되는 거 아니냐”며 “통장을 합친 이후 다툼이 발생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부부가 따로 돈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함께 운영하는 게 훨씬 좋다. 하지만 재무상담은 개별 고객의 재무환경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 몇번의 설득 끝에 지금의 상태대로 통장을 따로 관리하기로 했다. 대신 최소한의 규칙을 알려줬다.

생활비 통장은 각자의 월급에서 용돈·교통비·통신비를 제외한 돈이 모이는 곳이다. 가장 많은 돈이 지출되는 통장이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의 통장을 사용하는 게 좋다. 좀 더 많은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특히 부부 중 소득이 많은 사람의 월급 통장을 생활비 통장으로 활용하는 게 은행 거래실적을 높이는데도 유효하다.

부부의 용돈 통장은 따로 분리하는 게 좋다. 용돈 통장을 분리하면 비상금을 모으는 시간도 훨씬 빨라지고 돈을 모으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물론 각자 용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다른 지출은 몰라도 비상금 통장은 함께 관리하는 게 좋다. 비상금 통장은 말 그대로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하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쓰는 통장인 만큼 모든 걸 공유해야 한다. 다행히 이씨 부부도 생활비 통장과 비상금 통장을 함께 관리하는 것에 동의했다. 이제 남은 건 이씨 부부의 재무상황을 개선하는 일이다. 

재무상담을 하다보면 고정 지출은 줄이기 어렵다는 다양한 이유가 등장한다. 통신비의 경우 요금제를 낮추면 추가 요금이 발생할까봐 걱정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그야말로 기우일 뿐이다. 통신비의 경우 3~6개월의 사용량을 분석해 알맞은 요금제로 바꾸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이씨 부부도 사용량 분석을 통한 요금제 변경, 가족 할인 등으로 각각 8만원이었던 통신비를 4만원대로 낮췄다.

부부의 보장성 보험료도 손보기로 했다. 부부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노후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부부는 재무상담을 하면서 노후준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번에도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착각해 가입한 게 문제였다. 남편은 지인의 부탁으로 종신보험과 변액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알고 가입했다. 다행히 가입한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아 민원을 제기해 보험을 모두 해지하고 3개월치의 보험료 132만원을 전액 환급받았다.
 

만기환급형으로 설계돼 있는 실손보험도 조정이 필요했다. 보험은 크게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으로 나눌 수 있다. 순수보장형은 납입보험료가 저렴하지만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없다. 반대로 만기환급형은 만기 시 보험료의 전부 또는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보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씨 부부는 실손보험을 만기환급형으로 설계했다. 문제는 만기가 납입이 종료되는 시점이 아닌 보험의 보장이 종료되는 시점이라는 데 있었다. 이씨 부부의 보험은 110세 만기 상품이었다. 필자는 부부에게 110세에 보험 적립금을 돌려받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만기환급금이 큰 실효성이 없다는 걸 확인한 부부는 보험을 순수보장형으로 변경했다.

이렇게 남편 정씨는 월 62만원이었던 보험료를 12만원(건강+실손보험 8만원, 암보험 4만원)으로 낮췄다. 아내 이씨도 34만원이었던 보험료를 14만원(건강+실손보험 9만원, 암보험 5만원)으로 20만원 절약했다. 각각 적립보험료를 정리하면서 150만원의 보험료도 돌려받았다.


이씨 부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도한 신용카드 사용이다. 정확히 말하면 어디에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모르는 지출이다. 생활비와 개인용돈 등 정확한 분류가 되지 않다보니 카드 사용에 관한 경계심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씨 부부처럼 신용카드를 사용하다가는 빚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무절제한 신용카드사용을 중지하기로 했다. 또한 보험 해지로 돌려받은 환급금(남편 282만원·아내 150만원)을 활용해 기존 신용카드 결제액을 모두 완납해 카드 지출 금액을 0으로 만들었다. 아울러 지출 항목을 용돈 30만원, 생활비 35만원, 비정기 지출 20만원으로 분류해 지출하기로 했다. 이렇게 부부는 월 100만원의 카드값을 월 85만원으로 15만원(합계 30만원) 절약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부부가 납입하고 있던 주택청약저축도 조정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씨 부부는 아파트를 장만할 계획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달에 10만원씩 주택청약저축을 불입하고 있는 건 불필요한 일이다. 물론 향후 부부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대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주택청약저축의 납입액을 각각 10만원에서 2만원으로 조정했다.

그 결과, 478만원(남편·260만원, 아내·218만원)에 달했던 이씨 부부는 지출을 월 356만원(남편·184만원, 아내 172만원)으로 122만원 줄이는데 성공했다. 잉여자금이 12만원에서 134만원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제 남은 건 이 돈을 활용해 이씨 부부의 노후를 준비하는 일이다. 아이가 생기는 행복한 사고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이씨 부부의 재무솔루션은 어떻게 수립해야 할까. 다음편에서 살펴보자.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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