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제어용 모터·감속기 제조업체 에스피지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열풍이 불고 있다. 똑똑해진 로봇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건데, 당연히 산업용 로봇 수요도 늘고 있다. 정밀제어용 모터·감속기 제조업체 에스피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이 회사는 최근 로봇 관절에 필요한 부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팩토리의 열풍으로 산업용 로봇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스마트팩토리의 열풍으로 산업용 로봇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산업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5G·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공장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계에선 ‘스마트팩토리’란 용어가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스마트팩토리의 핵심은 공장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생산시스템의 자동화와 이를 뒷받침할 로봇이 필요하다. 정밀제어용 모터·감속기 제조업체 에스피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종목으로 떠오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사는 로봇 관절에 필요한 감속기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에스피지는 소형 정밀 기어드 모터(geared motor·전동기와 감속기어장치를 하나로 조합한 것)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컨베이어벨트·의료기구·사무용가구·자동문을 비롯한 산업용으로 쓰이는 기어드 모터와 냉장고·에어컨·공기청정기 등에 사용되는 브러시리스직류(BLDC) 모터가 핵심 제품인데, 스마트팩토리 열풍 이후 각광받는 건 AC모터(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용)와 유성 감속기(가상현실 시뮬레이터 장비용) 부문의 매출이다.

하모닉드라이브, 나브테스코 등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로봇용 특수 감속기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이 회사는 산업용 자동화 로봇에 쓰이는 SR감속기와 협동로봇에 사용되는 SH감속기 등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 테스트 중이며 7월 출시 예정이다.

기존 사업의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소음이 적고 효율이 좋은 핵심 제품 BLDC모터를 탑재하는 가전제품이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공기청정기용 BLDC모터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진출한 또 다른 분야인 중국 철도산업도 기대해볼 만하다. 에스피지는 중국으로부터 모터기술 인증을 획득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에스피지는 중국 고속철의 메인 도어와 서브 도어, 자동화 계단에 적용되는 유도 전동기 등을 납품하고 있다.


중국서 모터기술 인증 받아

올 1분기 에스피지는 매출 71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 지난해 4분기(매출 714억원·영업손실 29억원) 부진을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매출은 3306억원, 영업이익은 228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피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이다. 국내 로봇업체 평균 PER이 32배, 스마트팩토리 관련 업체들이 25배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평가돼있다. 목표 주가는 새로 진출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 부문에서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만원까지 무난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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