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경제」 막간을 파고든 모바일 전략

사람들이 막간에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모바일 활동'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이 막간에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모바일 활동'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약속 장소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때, 출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서 있을 때에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자투리 시간을 뜻하는 다운타임(downtime)을 스마트폰으로 메우려는 현상은 현대인에게 이미 자연스럽다.

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하루 최소 80회 이상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한다. 기업들은 이 순간을 수익을 발생시키는 기회로 활용한다. 조지아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이자 ‘애틀랜타 미디어 프로젝트’의 공동 창업자인 이선 터시는 이런 현상을 ‘틈새경제(procrastination economy)’라는 새로운 용어로 정의했다. 그는 사람들이 막간에 ‘모바일 활동’을 가장 많이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려는 노력을 틈새경제라 명했다.

이선 터시는 저서 「틈새경제」에서 ‘틈새경제가 어떻게 고객의 자투리 시간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 저자는 사람들의 버려진 시간이 새로운 시장보다 큰 기회임에 주목한다. 자투리 순간이 바로 틈새경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상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구독 서비스, 소액 결제 등을 통해 다운타임을 차지한다. 우리는 틈새경제가 모바일 사용을 지지하는 지배적 논리로 자리 잡아 수익을 만들어내는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 이 책은 모바일의 발전을 경제적 관점으로 심도 있게 다룬다.

(Pew)리서치 센터가 2015년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집, 대중교통수단, 직장, 대기할 때, 공공시설 순이었다. 이 책은 틈새경제가 발생한 특정 자투리 공간을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제시한다.
 

제1장에서는 모바일 사용 시간대를 만드는 틈새경제를 다룬다. 모바일 기기가 사용자의 행동을 확장하며 그들에게 모바일 수용자가 되는 특권을 부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2장에서는 일터에서의 틈새경제를 이야기한다. 틈새경제의 생산문화를 인터뷰하고 관찰하면서 미디어 산업의 ‘군것질용’ 콘텐트 제작에 대해 다룬다.


제3장에서는 출퇴근길에 일어나는 틈새경제를 살펴본다. 모바일 기기는 이동 중에는 불가능했던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개인주의·공적 공간과의 단절에 대한 우려와 달리 모바일 기기가 과거 어울림이 멀었던 공간에서 사교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제4장은 대기실에서 일어나는 틈새경제다. 틈새경제는 기다림과 같은 무력감을 탐색하기 위한 도구를 제공한다. CNN 공항방송, 모바일 게임 산업 등의 증언도 담았다.

제5장에서는 다중 스크린의 공간으로서의 거실을 다룬다. 거실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예로 들며, 텔레비전 리모컨을 두고 수십 년간 벌여온 경쟁과 성별 불평등 문제를 모바일 기기가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여준다.

마지막 장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 틈새경제가 갖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앞선 장들에서의 증거를 모아 IoT 발전에 중대 역할을 하고 있는 틈새경제를 다룬다.

세 가지 스토리

「위험한 민주주의」

야스차 뭉크 지음 | 와이즈베리 펴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 1980년 이후 태어난 미국인 중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일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이들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저자는 정치에 미치는 대중의 영향력이 점점 줄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개인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비민주적 자유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늘 깨어 있는 시민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필수 조건임을 강조한다.

「분노와 용서」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 뿌리와이파리 펴냄

갑질·양극화·남혐과 여혐…. 한국 사회는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이때문인지 한국인들은 타인을 향한 분노에 익숙해져 있다. 혹자는 분노가 사회를 바꾸는 원동력이라고 말하지만 저자는 분노와 용서를 재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분노와 용서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 킹 등 전략적 폭력에는 동의했지만 결코 분노에 휘둘리지 않았던 인물들의 삶도 다룬다.

「채소를 기르자」
폴 맷슨 지음 | 클 펴냄

시각디자이너인 저자가 주말농장의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씨앗을 고르는 것부터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 채소를 기르기 위한 핵심적인 정보들을 모아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했다. 간결한 문장과 보기 편한 인포그래픽으로 정리돼 있어 따라하기도 수월하다. 루콜라, 토마티요, 큐커멜론 등 미식가만 알던 생소한 채소들의 재배법도 담겨 있다. 채소 기르기에 관심 많은 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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