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치료법

대부분의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몇달 후 자연스럽게 축소되거나 사라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의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몇달 후 자연스럽게 축소되거나 사라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질병 가운데 허리 디스크를 빼놓을 수 없다. 정확한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헤르니아)’이다. 허리 디스크가 생기면 통증이 심하고 다리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당장 수술을 고려한다. 과연 수술만이 상책일까.

척추를 구성하는 뼈 사이에는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椎間板이라는 연골이 있다. 추간판의 바깥쪽에는 두꺼운 주머니 모양의 섬유륜이라는 조직이 있고, 그 내부에 젤리 모양의 수핵髓核이라는 물질이 있다. 추간판이 손상돼 섬유륜 일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튀어나오는 상태가 추간판 헤르니아다.

과거에는 이를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웬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을 하지 않는 추세다. 대부분 몇달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축소되거나 사라져서다. 면역세포의 일종인 매크로퍼지(탐식세포)가 튀어나온 헤르니아를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헤르니아의 상태에 따라 매크로퍼지가 활동하기 쉬운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전자는 헤르니아의 튀어나온 부분이 크고 추간판 뒤쪽에 있는 후종인대後從靭帶를 뚫고 나왔을 때다. 중한 상태로 보이지만 실은 더 고치기 쉽다. 튀어나온 헤르니아는 가만히 두면 3개월 안에 작아진다.

후자의 경우 후종인대를 뚫고나온 수핵 주위에 혈관이 새로 생기고, 매크로퍼지가 수핵 주변으로 몰려들어 이를 이물질로 인식하고 먹어 치우기 시작한다. 이런 매크로퍼지의 움직임에 의해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 중 70~90%의 헤르니아는 3~6개월 내에 작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헤르니아가 작아지지 않았다 해도 주변 염증이 가라앉아 증상이 개선되는 환자도 많다.

그러므로 추간판 탈출증은 통증을 완화하는 한약을 복용하고 침이나 뜸으로 아픈 기간을 잘 넘기면 대개 3~6개월 정도 지나 수술 없이 자연치료를 기대할 수가 있다. 6개월 이상 지나도 통증이 계속되면 외과적 수술로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양방에서 주로 행하는 수술은 ‘후방 추간판 적출술摘出術’이다. 척추뼈 고리의 일부를 잘라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수핵을 적출하는 수술이다. 보통 수술 전후 일주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하다. 수술로 약 90%의 환자는 통증이 개선되지만 모든 통증이 완전히 잡히는 것은 아니다. 10% 정도 재발 위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픈 기간이 길어지고 자연치료가 잘 안될 경우에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수술을 받아야 할 땐 디스크와 척추뼈를 지지해주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 복용을 병행한다면 치료 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다.
정현석 튼튼마디한의원 인천점 원장 mcosmos@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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