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BGF리테일] 지주사 식품기업 인수

편의점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과도한 출점경쟁 탓이다. 편의점 업계가 이색점포로 돌파구를 찾는 이유다. 하지만 편의점 CU의 BGF리테일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신선식품업체의 지분을 인수,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섰다.
 

CU의 지주사인 BGF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신선식품을 선택했다.[사진=뉴시스]
CU의 지주사인 BGF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신선식품을 선택했다.[사진=뉴시스]

지난 4일 편의점 CU(BGF리테일)의 지주사인 BGF가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BGF가 SK플래닛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합작회사(joint venture) 체제로 전환해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방식은 BGF가 헬로네이처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다. 인수금액은 약 300억원, 경영권은 BGF가 갖기로 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에 주력하고, 지주사인 BGF는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기로 했다. BGF가 지분을 인수한 헬로네이처는 온라인에서 전날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121%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편의점 업체인 BGF는 왜 온라인 신선식품업체의 지분을 인수했을까.

BGF리테일 관계자는 헬로네이처 지분 인수로 세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째, 헬로네이처라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시장에서 인정받아온 헬로네이처의 운영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셋째는 온라인 플랫폼 확보다. 오프라인 기반의 BGF리테일이 헬로네이처 지분 인수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까지 확보한 셈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신선식품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신선식품 브랜드인 헬로네이처는 시장에서 충분히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헬로네이처를 키워서 안정화시킨다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BGF의 플랜이 맞아떨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헬로네이처는 물류센터 1개를 보유하고 있다. BGF와의 시너지 효과로 물량이 늘어나면 물류센터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IT기반의 헬로네이처와 오프라인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시너지는 투자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적자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BGF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에서 5년 안에 1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헬로네이처가 보유한 1000여개의 생산자 네트워크 활용해 오프라인 프리미엄 푸드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BGF의 변신, 시장이 받아들일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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