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D의 빛과 그림자] 리빙 끝판왕인가 가격 상승러인가
[MXD의 빛과 그림자] 리빙 끝판왕인가 가격 상승러인가
  •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 호수 293
  • 승인 2018.06.22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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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주거단지 MXD 인기몰이
최상의 편의성과 쾌적함으로 승부
집값 상승 초래하는 주범이라는 오명도

MXD(주거복합단지)는 미래형 주거단지로 손꼽힌다. 단지 안에 각종 상업ㆍ교통ㆍ교육ㆍ문화시설이 조성돼 있어 최상의 편의성과 쾌적함을 누릴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구도심 공동화 문제의 해결책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집값 상승을 초래해 부동산 양극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MXD의 어두운 그림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MXD의 빛과 그림자를 취재했다. 

국내 대표 MXD인 센텀시티는 부산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사진=뉴시스]
국내 대표 MXD인 센텀시티는 부산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사진=뉴시스]

차세대 주거단지는 어떤 모습일까. 현관문을 나서 조금만 걸으면 대형 쇼핑몰이 보이고, 비즈니스 시설에서 용무도 볼 수 있다. 교육시설도 근처에 있어 자녀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다. 물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단지 내에서 한번에 해결한다’는 콘셉트의 ‘원스톱(One-Stop) 리빙’ 단지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원스톱 리빙 단지는 이보다 한단계 진화한 형태를 띠고 있다. 바로 ‘MXD(Mixed Use Developmentㆍ주거복합단지)’다. MXD는 주거와 더불어 상업ㆍ교통ㆍ업무ㆍ문화ㆍ교육 등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상호보완할 수 있도록 개발한 미래형 주거단지를 말한다. 이 MXD는 쾌적한 생활환경과 편의성뿐만 아니라 도시개발 용지 부족, 구도심 공동화空洞化 문제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점을 주목한 세계 각국에선 이미 MXD를 통해 숱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다. 과거 롯폰기 지역은 노후주택이 밀집해있고 인프라시설이 열악해 인적이 드물었다. 하지만 2003년 연면적 72만9000㎡(약 22만평) 규모의 롯폰기힐스가 개장하면서 글로벌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각종 레지던스와 오피스, 호텔, 미술관, 방송국, 영화관, 브랜드숍 등이 들어서면서 도시 속 미니신도시로 거듭났다. 개장 직후 롯폰기힐스 안에서만 5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하루 유동인구는 15만명에 달했다. 현재 롯폰기힐스는 일본에서 가장 살고 싶은 주거지로 꼽히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도 MXD의 성공사례다. 라데팡스는 지하에 고속철도(TGV)와 교외철도, 버스, 택시 등이 지나는 복합환승센터를 지어 포화 상태의 교통시설을 모두 지하로 옮겼다. 반면 지상엔 상업ㆍ판매ㆍ업무ㆍ주거시설을 고층ㆍ고밀도로 건설해 공간효율성을 최대로 높였다. 그 결과, 라데팡스는 프랑스의 업무중심지로 자리를 굳히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에도 MXD가 있다. 2005년 준공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가 바로 MXD다. 센텀시티는 벡스코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 영화의 전당,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KNN(부산ㆍ경남지역 민영방송사), 부산 월드비즈니스센터, APEC나루공원 등이 자리 잡으면서 영상 산업의 메카이자 쇼핑 명소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청주의 지웰시티, 성남 분당의 알파리움, 화성 동탄의 메타폴리스 등도 MXD인데,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정부는 더 많은 MXD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수원 구도심인 화서역세권 개발도 그중 하나다. 13년간 방치돼있던 KT&G의 옛 연초제조장 부지를 MXD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 대형 쇼핑몰, 업무시설, 공동주택, 도시공원 등을 조성해 제2의 롯폰기힐스를 만들겠다는 거다. 서울 여의도의 옛 MBC 부지, ‘청량리 588’로 불렸던 청량리 4구역도 마찬가지다. MXD가 들어설 예정이다.
 
MXD가 양극화 부추길 수 있어

그렇다고 MXD가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사업추진 절차가 복잡하고 개발비용이 많이 들다보니 높은 가격으로 분양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더구나 숱한 호재로 수요가 몰리는 만큼 그 일대 부동산 시세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센텀시티가 속해 있는 해운대구 우동 일대의 평균 집값은 3.3㎡(약 1평)당 1623만원으로 해운대구(1261만원)와 부산시(982만원)의 평균 집값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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