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2일 기업대상 설문조사 발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외 경제상황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요그룹 경영·기획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기체감도 및 대응현황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25개 그룹 모두 “현재의 경제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하거나 비슷하다”고 답했다. (22일 발표자료)

그에 따른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24개 그룹(96%)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23개 그룹(92%)이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현재의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심각한지를 묻는 문항에는 ‘심각하다(44%)’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비슷하다(36%)’, ‘매우 심각하다(20%)’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심각하지 않다’와 ‘전혀 심각하지 않다’라고 대답한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

기업들이 겪고 있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내수판매부진(46%)’과 ‘수출애로(29%)’가 1, 2위로 드러났다. ‘수요 부진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13%)’, ‘자금부족(4%)’, ‘생산비용 증가(4%)’,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변동(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어려움은 국민경제 전체에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 및 채용 계획의 경우, ‘투자·채용 축소(16%)’, ‘검토 중(20%)’ 등 36%가 긴축 움직임을 보였다.

협력사와의 거래 규모와 관련해서도 ‘불변(56%)’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소폭 감소(36%) 및 대폭 감소(8%) 의견도 상당했다.

 ‘현재의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란 물음에 절반이 넘는 52%가 ‘내년 하반기’라 답했다. ‘내년 상반기(16%)’, ‘2015년 이후(16%)’, ‘2014년(12%)’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하반기(4%)’라고 응답한 그룹은 한 곳이었다.

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 3%에 대해 ‘달성이 불투명하다(92%)’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불가능하다(4%)’란 의견도 있었으며, ‘가능하다’란 응답률은 4%에 불과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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