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BTS 열풍

지난 5월 2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는 “BTS”를 환호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정규 3집 앨범의 컴백 무대를 선보이는 순간이었다. 세계적인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 열풍이 국내 유통업계에도 불고 있다.

세계적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 열풍이 국내 유통업계에도 불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적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 열풍이 국내 유통업계에도 불고 있다.[사진=뉴시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정복은 올 상반기 최대 이슈였다. 컴백 직후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유통업체들도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음반과 모델로 나선 제품들은 불티나게 팔렸고 그들이 언급한 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국내에서 166만장 이상 팔렸다. 가온차트의 ‘5월 앨범 차트’에 따르면 5월 18일 출시된 이 앨범은 14일 만에 166만4041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단일 앨범 월간 판매 기준으로 2000년 9월 조성모 3집 170만5127장(한국음반산업협회) 이후 17년 8개월 만에 166만장 돌파 기록이다.

인터파크에서는 해당 앨범이 4월 17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후 7주 연속 주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5월 30일 인터파크 주가는 방탄소년단 열풍에 힘입어 최고 786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일 최고가는 7320원이었다. 업계는 방탄소년단 열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마켓은 글로벌 숍을 통해 4월 18~5월 27일 총 54개국에 방탄소년단의 앨범을 판매했다. 지마켓은 “한류 상품 구매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국가 소비자들의 방문량이 늘었다”면서 “최근엔 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 등 아랍권 국가나 프랑스ㆍ독일을 비롯한 유럽 소비자들의 방문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언급한 제임스 도티 미국 스탠퍼드대 신경외과 교수가 쓴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가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5일 자 종합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규 3집에 실린 ‘매직숍’이 이 책에서 영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도티는 방탄소년단이 자신의 책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한 트윗을 리트윗하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들이 읽으면 베스트셀러

LG전자는 콘텐트 스토어 ‘LG 스마트월드’ 앱에서 방탄소년단 테마를 론칭했다. LG G7 씽큐(ThinQ)뿐만 아니라 지난해와 올해 LG전자가 출시한 모든 스마트폰 고객들은 이 테마를 내려받아 적용할 수 있다. 이 테마는 사용자가 방탄소년단의 멤버를 고르면 각각의 테마 색상과 사진으로 폰을 꾸밀 수 있다. 바탕화면, 설정화면, 통화화면에서는 멤버의 사진을 배경으로 띄워 매력을 즐기도록 했다.

방탄소년단의 패션ㆍ뷰티 아이템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시장을 휩쓸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원을 넘어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2013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창출한 국가 브랜드 자산창출액 6656억원(코트라)를 넘어선 수치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