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삼중고, 간편식, 식재료, 인건비 급등

HMR(가정식대체식품‧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고성장하면서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사진=뉴시스]
HMR(가정식대체식품‧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고성장하면서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골목상권이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골목상권을 대표하는 숙박ㆍ음식점업의 상황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ㆍ음식점업의 영업이익률은 2.18%로 전년(4.08%)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10만원어치를 팔아봐야 2000원이 남는다는 얘기다.

반면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 1분기 숙박ㆍ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5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원 증가했다. 이들을 어렵게 하는 요인은 숱하게 많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식재료비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는 전체의 96.7%, 임차료 상승에 따른 고충을 겪는 이들은 전체의 87.7%에 달했다.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도 90.3%나 됐다. 오르는 인건비 부담에 가족이 나와 일하는 경우도 많았다.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하는 가족 근로자의 평균 근로일수는 월 26일이었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의 지갑이 꽁꽁 닫힌 것만은 아니다. 1분기 가계 최종소비지출액은 202조551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201조4390억원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숙박ㆍ음식점업에 쓴 지출액은 15조571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는 급성장한 HMR(가정식대체식품ㆍHome Meal Replacement) 시장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HMR 소비가 증가하면서 외식ㆍ배달 음식 소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4%에 달했다. 주 1회 이상 간편식을 먹는다는 응답률은 96.2%나 됐다. 경기는 악화하는 데다 HMR 시장이 커지면서 골목상권에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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