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피카소, 그는 누구인가

모자母子, 96×50×60㎝, 청동, 2002
모자母子, 96×50×60㎝, 청동, 2002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한메이린韓美林은 서화가이자 현대미술가ㆍ조각가ㆍ도예가ㆍ공예가ㆍ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다. 2015년 중국 미술계 최초로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평화예술가’ 칭호를 받은 82세의 거장이다.

항저우ㆍ베이징ㆍ인촨에 ‘한메이린예술관’을 개관하면서 세개의 미술관을 보유한 중국 당대 작가이기도 하다. 한메이린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마스코트 디자인을 총괄한 후 ‘평화’와 ‘다원화’의 세계관을 담아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피에르 드 쿠베르탱 상을 수여했다. ‘한메이린 세계순회전’이 7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격정ㆍ융화ㆍ올림픽’을 주제로 글씨ㆍ그림ㆍ조각ㆍ조형물 등 3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메이린은 현대 동서문명을 독자적인 시각과 조형언어로 모든 장르를 통해 구현해낸다. 그에게 예술과 예술 간의 경계는 없다. 조소ㆍ도자예술ㆍ회화ㆍ서법書法ㆍ공예ㆍ디자인 등 모든 예술 영역이 하나로 통한다.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이제는 기술과 예술, 일상이 하나로 만나는 공공미술이나 도시경관 장르로까지 작품 세계를 확장했다.

❷ 연꽃, 140×140㎝, 종이에 채색, 2018 ❸ 팬더, 45×38㎝, 종이에 채색, 2016
❷ 연꽃, 140×140㎝, 종이에 채색, 2018 ❸ 팬더, 45×38㎝, 종이에 채색, 2016

그의 문제의식과 해석이 돋보이는 ‘천서天書’를 보면 이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토대가 동아시아 전통으로서 서예임을 알 수 있다. 서書라는 키워드로 보는 동아시아는 필묵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인 셈이다. ‘그림과 글씨의 근원은 같다’는 서화동원書畵同源처럼 한메이린의 예술에 있어 서書와 화畵는 뿌리를 같이한다. 또한 한메이린의 예술 창작에는 전통과 현대는 물론 동서양의 구분도 없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예술이 다 융화돼 있다. 한메이린에게 전통과 현대는 하나다.

이번 전시의 키워드 ‘격정’ ‘융화’와 ‘올림픽’ 중 ‘격정’은 한메이린 창작 언어의 제련을 의미한다. ‘융화’는 주제를 해석한 것이며 ‘올림픽’은 그가 수여한 쿠베르탱상에 대한 반응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축하 메시지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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