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리스크

브렉시트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유럽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브렉시트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유럽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
유럽 기업, 영국서 ‘비상구’ 찾다 

유럽 기업들이 지지부진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ㆍBrexit) 협상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6월 24일(현지시간) 로펌 베이커앤드매켄지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업 임원 800여명 중 46%가 “지난 2년간 영국에 투자를 줄였다”고 답했다. 영국 정부와 EU와의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는 데다 영국의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브렉시트 방향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새로운 무역협정 합의 없이 이뤄지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유럽 기업들에 마뜩잖은 상황이다. 노딜 브렉시트는 유럽 기업들에 타격이 크다. 최근 유럽 항공우주산업 기업 에어버스와 자동차 기업 BMW가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영국 내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이유다. 

유럽 기업 임원 중 75%가 “향후 영국과 EU의 자유무역협정을 원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베이커앤드매켄지의 로스 덴튼 변호사는 “시계는 계속해서 브렉시트로 향하고 있는데도 어떤 형태로 브렉시트가 성사될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수많은 유럽 기업들이 영국 투자를 재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영국 경제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회용품 줄이는 인도]
“스벅ㆍ맥, 플라스틱 쓰지 마” 

인도 마하라시트라주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에 벌금이 부과됐다. 인도 정부의 플라스틱 사용금지 정책을 위반해서다. 벌금은 5000루피(약 8만2000원)에 불과하지만 관련 정책을 계속 어기면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6월 25일(현지시간) CNN은 “인도 마하라시트라주에서 플라스틱 사용금지정책을 위반한 수십개의 회사들에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80여개 회사에 부과된 벌금은 40만 루피(655만6000원)다. 인도 정부는 지난 3월말 비닐 봉투와 음식 용기, 수저나 포크 등을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도 29개 주 중 25개 주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적 또는 부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처벌이 엄격하지 않다.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인도 비닐봉지제조협회는 “일회용 사용금지 정책으로 인도 플라스틱 산업이 22억 달러의 손해를 입고, 30만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현재의 금지령은 경제에 해를 끼칠 정도로 광범위하다”고 밝혔다.하지만 마하라시트라주만은 관련 정책을 엄격하게 시행하며 해당 기업들에 정책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20% 부과’ 발언에 프랑스가 강력히 반발했다.[사진=뉴시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20% 부과’ 발언에 프랑스가 강력히 반발했다.[사진=뉴시스]

[美 vs EU 무역갈등]
자동차 관세 두고 ‘치고 박고’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이 수출하는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또 다른 보복 조치를 내놓겠다.” AFP통신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6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의 ‘20% 자동차 관세 부과’ 발언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르메르 장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길 바란다”면서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걸 그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우리가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무역갈등이 확대되길 바라지 않는다”며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을 받고 있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6월 1일 EU와 캐나다ㆍ멕시코 등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ㆍ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고, EU는 6월 22일 버번 위스키ㆍ청바지ㆍ오토바이 등 약 28억 유로(약 3조6000억원)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 조치를 발효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향한 관세와 무역 장벽을 제거하지 않으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글로벌 기업 CFO의 우려]
“트럼프 무역 정책은 위험한 변수” 

북미 기업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대부분이 미국 무역 정책의 악영향을 우려했다. 미 CNBC뉴스는 6월 24일(현지시간) ‘CNBC 글로벌 CFO 협회’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결과에 따르면 북미 기업 CFO의 65%가량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향후 6개월 안에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기업 CFO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 CFO 중 35%는 현재 자신의 기업이 직면해 있는 최대 위협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꼽았다. 이는 올해 1분기 응답률인 27%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CNBC뉴스는 무역 전쟁 가능성이 투자자의 불안도 높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CNBC뉴스는 “올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가 하루 1% 이상의 변동률을 기록한 것이 35차례나 된다”며 “이 가운데 12번은 무역갈등과 관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 전쟁 우려로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다”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에서만 70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증산 요구]
2019년 석유 생산 늘까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가 생산량 합의를 새로 도출할 것이란 의사를 밝힌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9월 산유국 회의에서 러시아는 석유 생산량 증산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9월 산유국 회의에서 러시아는 석유 생산량 증산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대표들은 7월 1일부터 일평균 석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가량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 CNBC의 6월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2019년 생산량을 이미 검토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새로운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가 일평균 150만 배럴 상당의 증산을 주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 협정에서도 생산량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美서 공장 빼는 할리데이비슨]
EU 관세 폭탄에 ‘백기’ 

미국 위스콘신주에 소재한 글로벌 오토바이 제조사 할리데이비슨이 유럽연합(EU)의 추가 관세 부담으로 수출용 오토바이 생산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할리데이비슨은 6월 25일(현지시간) 정부에 제출한 문건에서 “미국에서 생산해 유럽에 수출하는 오토바이에 부과되는 관세가 6%에서 31%로 높아졌다”면서 “유럽 사업에 미칠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악영향을 고려해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6월 22일 오토바이ㆍ버번 위스키ㆍ 진ㆍ 피넛버터 등 미국산 수입품 40억 달러(약 4조4000억원)에 대해 25%의 보복 관세 부과를 단행했다. EU의 이런 조치는 미국이 6월 1일부터 EU산 철강ㆍ알루미늄에 25%,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보복 대응 차원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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