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같이읽다

우리 장 속엔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증식하고 있는데, 그 양상을 ‘장내腸內 플로라’ 또는 ‘장내 세균총’이라고 한다. 건강을 위해선 ‘장내 플로라’를 잘 유지해야 한다. 장내 환경이 나쁘면 만병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먼저 장내 세균이 어떤 역할을 하며 우리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장내 세균은 장에서 서식하는 균菌을 말한다. 인간의 장 속에는 약 100조개의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중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옥균善玉菌과 나쁜 영향을 주는 악옥균惡玉菌이 있다.

이밖에 기회균機會菌이라는 세균도 존재한다. 기회균은 착한 균이 강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나쁜 균이 강해지면 함께 행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장내에는 이런 균들이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육류와 패스트푸드, 과자 등을 많이 먹으면 나쁜 균이 증식하는 원인이 된다. 착한 균을 늘리기 위해서는 발효식품과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을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장내 세균을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비피더스균과 유산균은 대표적인 착한 균이다. 나쁜 세균의 증식 억제, 비타민 생산, 면역 활성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쁜 균은 암모니아나 황화수소 등 유해물질을 생산해 변비나 복통을 일으킨다. 피부염이나 피로감, 나른함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의 장 속에는 착한 균이 20%, 나쁜 균이 10%, 기회균이 70%가량 있다. 이런 균형 상태가 무너져 나쁜 균이 강해지면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질병이나 알레르기 가 유발된다. 이처럼 장내 세균은 장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이런 장내 세균이 균형을 유지하는 덴 한방이 효과적이다. 한약의 효능이 장내 세균의 수에 따라 달라질 정도다. 장내 세균의 수가 한약의 효능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한약이 장내 플로라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장내 플로라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효과적인 한방 생약을 소개하겠다.

대황大黃 : 다른 생약과 결합해 강한 약효를 발휘한다고 해서 ‘장군’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특히 변비 해소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또 하제下劑(설사가 나게 하는 약) 작용과 소염 작용이 있다.

감초甘草 : ‘약방에 감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약에 많이 들어가는 생약이다.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대황과 함께 배합해 변비를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설사와 복통, 식욕부진 등에도 사용된다.

작약芍藥 : 근육 통증이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 장애와 복통에 효과를 발휘한다. 복부 냉증으로 인해 설사나 복통이 생기는 경우에 쓰면 좋다.
황동국 튼튼마디한의원 창원점 원장 hdk@ttjoint.com | 더스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