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전쟁 종결

삼성이 애플과의 특허소송에 합의하면서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썼다.[사진=뉴시스]
삼성이 애플과의 특허소송에 합의하면서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썼다.[사진=뉴시스]

삼성과 애플이 7년여 이어온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 전쟁을 종결했다. 두 회사의 합의에 따라 소송이 끝났지만 사실상 삼성이 특허 침해를 인정한 꼴이 됐다. 이로써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원조 자리를 지켰지만 전문가들은 애플에 돌아갈 실리적인 이득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특허 침해를 주장한 삼성 제품은 이미 단종됐기 때문이다. 

배상액도 5억3900만 달러(약 6011억원)에 그쳐 장기간 법적 다툼을 벌인 것에 비해선 적은 수준이다. 애플은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를 믿는다”면서 “이번 사건은 돈 이상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배상액을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애플보다는 삼성이 더 많은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은 애플의 막강한 경쟁자로 떠올랐을 뿐만 아니라 시장을 주도하는 업계 1위 기업이 됐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삼성 역시 안심할 만한 처지는 아니다. 삼성이 애플을 넘어선 것처럼 중국 업체들이 삼성을 모방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딛고 끊임없이 혁신을 보여줬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1위 자리에 안주한다면 언제든 애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키 잡은 후계자 수순과 과속 사이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다.[사진=뉴시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다.[사진=뉴시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그룹의 키를 잡았다. 6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LG 주주총회에서 구광모 상무(ID사업부장)는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됐고, 이사회에선 ㈜LG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LG는 현재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구광모 회장은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ㆍ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만 40세인 구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지 12년만에 ‘수장’에 올랐다. 입사 후 20년간 경영수업을 받은 뒤 그룹 회장을 맡았던 구자경 LG 명예회장이나 구본무 전 LG 회장에 비하면 경영수업 기간이 짧다. 그러자 “지나치게 빨리 구 회장에게 전권이 넘어갔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 부회장의 역할론도 나온다. 2015년 ㈜LG 대표 재임 시절엔 구 회장과 인연을 맺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일단 지주회사 경영현안을 챙기고,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오래 유지해온 LG그룹 특성상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5번째 辛 싸움 형이 또 패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대결에서 승리했다.[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대결에서 승리했다.[사진=뉴시스]

롯데그룹의 5번째 경영권 분쟁이 싱겁게 끝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이 부결되면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안한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부회장의 이사직 해임안이 부결됐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 자신의 이사 선임건 역시 통과하지 못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수감을 계기로 경영 복귀를 꾀했다. 국정농단 연루로 징역을 선고받고 구속된 신 회장이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할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경영권 탈환에 실패하면서 신 전 부회장의 입지는 더 줄어들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2017년 6월 등 4번의 표 대결에서도 모두 신 회장에게 밀렸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없음에도 일본롯데 경영진이 다시 지지를 보내준 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은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해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을 멈춰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쉽게 물러나지 않을 모양새다. 신 전 부회장은 “계속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요구할 것”이라며 경영권 탈환 의지를 내비쳤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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