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도 양극화

월드컵 특수가 TV시장을 비켜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의치 않은 주머니 사정 때문이다.[사진=뉴시스]
월드컵 특수가 TV시장을 비켜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의치 않은 주머니 사정 때문이다.[사진=뉴시스]

4년마다 돌아오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만큼 열기도 매우 뜨겁다.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린 건 축구팬만이 아니다. 국내 기업들에도 월드컵은 중요하다. 실적이 크게 오르는 이른바 ‘월드컵 특수’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월드컵 특수가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TV시장이다. TV는 월드컵 특수를 누리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국내 대표 TV제조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월드컵이 열린 해엔 TV 판매실적이 좋았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2006ㆍ2010ㆍ2014년 1~2분기에 기록한 TV 매출은 각각 1조2848억원, 16조4598억원, 15조4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14.9%, 0.5% 증가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HE(Home Entertainment) 사업부의 매출이 18.4%, 19.7%, 1% 늘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두 회사의 올 1분기 TV 매출을 살펴보면 LG전자는 소폭 늘었지만 삼성전자는 되레 10.6%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2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지만 업계에선 “대표팀의 성적 부진과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 탓에 크게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식업ㆍ유통업계는 여전히 월드컵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 실적이 두드러졌다. GS25는 월드컵이 개막한 6월 15일부터 27일까지의 매출이 5월 18~30일 매출에 비해 56%가량 증가했다. CU 역시 독일전이 펼쳐진 6월 27일 맥주 117%, 커피 119.6%, 육가공류 110.8% 등 매출 증가율(전주 대비)을 기록했다. 가격 부담이 큰 가전 시장이 월드컵 특수를 비켜간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월드컵 풍경도 달라진 셈이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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