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 결과 보니…

미국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수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이유다.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평판’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실시된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 결과는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브랜드가 1~3위를 석권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가 미국 신차품질조사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가 미국 신차품질조사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 신차품질조사에서 1~3위를 석권했다.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는 제네시스가 총점 68점을 받아 전체 31개 브랜드 중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위와 3위는 각각 기아차(72점), 현대차(74점)가 차지했다. 제이디파워가 진행하는 신차품질조사는 미국 내에서 차량을 구입한 지 3개월이 지난 고객들의 불만 건수를 점수로 환산한 것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13개) 중에서도 1위에 올랐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다. 제네시스의 각 모델도 의미 있는 상을 받았다. ‘EQ900(현지명 G90)’은 대형 프리미엄 차급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중형 프리미엄 차급에선 ‘G80’이 ‘우수 품질상’을 탔다.

이번 품질조사는 제네시스에 의미가 깊다. 품질과 기술력으로 승부를 내건 제네시스가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가 2016년 8월 미국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부사장은 “제네시스가 2년 연속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최고의 품질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만큼 기아차도 선전했다. 전체 브랜드 부문에서 2위에 오른 기아차는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4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기아차 차종들도 골고루 상을 받았다. 쏘렌토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프라이드(현지명은 리오)는 소형차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최우수 품질상’을 탔다. K3(준중형)·K5(중형)·스포티지(소형 SUV)·카니발(미니밴)도 ‘우수 품질상’을 받으면서 기아차는 총 6개의 품질상을 타는 쾌거를 이뤘다.

전체 브랜드 부문에서 지난해 6위에 머물렀던 현대차도 3위에 올라 ‘부활의 날개’를 폈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소형 SUV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싼타페가 중형 SUV에서 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특히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 52공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우수 품질 공장’ 부문에서 동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아태 지역 33개 공장 중 현대차 최초로 고장 품질 3위를 기록하면서 품질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의 월 판매량은 2016년 12월부터 올 4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제네시스도 5월 판매량이 1076대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8.6% 줄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제이디파워의 설문조사 결과는 현대차그룹에 의미 있는 변곡점變曲點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품질조사 최상위권 달성은 큰 영광”이라면서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고 고객 감동을 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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