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장 나비효과

‘집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의 대명사인 평양냉면을 이제는 집에서 먹을 수 있다. 배달앱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성역이 무너진 결과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층 빨라진 배달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활용도도 부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순수 온라인 업체보다는 오프라인을 활용한 곳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달시장이 불러온 나비효과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앱과 오프라인의 배달 공생을 취재했다. 

배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1년 2만여건이던 택배 배달 건수가 2016년 20만여건으로 껑충 뛰었을 정도다. 최근엔 음식배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6년 12조여원 규모에서 지난해 15조원가량으로 치솟았다. 2019년엔 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달 시장이 커진 첫째 이유는 1인 가구의 증가다. 1인 가구의 배달음식 이용률은 14.1%(농림축산식품부)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높다. 1인 가구가 증가할수록 배달 이용률도 높아질 공산이 크다는 거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결제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전자상거래 범주가 넓어진 것도 배달시장의 성장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배달앱이다. 배달의민족ㆍ요기요ㆍ배달통 등 배달앱은 배달 수요 증가와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기회 삼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례로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2015년 495억원에 그쳤던 매출을 지난해 1626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배달앱 시장의 덩치는 지난해 전체 음식업 시장 중 15%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주목할 만한 건 배달앱 시장이 커진 만큼 오프라인 시장도 수혜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배달앱을 비롯한 배달대행 업체가 오픈마켓ㆍ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 위주로 성장하던 유통 시장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빠른 배달의 필수는 소비자와 인접한 오프라인 인프라”라면서 “대형마트들도 온라인 배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물류센터를 늘리고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자 중심의 대량 배송에서 소비자 중심의 배송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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