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노리는 중국산폰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화웨이와 샤오미가 출사표를 던졌다. 무기는 저렴한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이다. 샤오미가 론칭할 예정인 ‘홍미노트5’와 화웨이의 ‘P20’ 시리즈는 국내 중저가폰과 비교해도 가성비가 밀리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스마트폰 업계 안팎에선 “샤오미와 화웨이가 일을 낼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스쿠프(Th SCOOP)가 한국시장을 노리는 중국산폰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올 하반기 국내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화웨이와 샤오미가 올 하반기 국내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어서다. 샤오미는 7월 중 이통3사를 통해 자사 스마트폰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오미가 이통3사와 동시에 계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어떤 이통사든 개통이 가능한 자급제폰(공기계)을 준비 중이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이통3사를 통한 출시 여부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와 화웨이의 행보가 업계의 이목을 끄는 덴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해외에선 두 제조사가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8.2%로 전년 동기(4.3%)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화웨이도 11.4%를 기록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인 애플(15.1%)과의 격차는 3.7%포인트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저렴한 가격 대비 높은 성능(가성비)을 갖춘 샤오미·화웨이의 스마트폰이 해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로 풀이한다.

이제 두 제조사는 그 가성비로 국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샤오미가 론칭할 예정인 ‘홍미노트5’는 주요 성능에서 국내 대표 중저가폰인 ‘갤럭시A8 2018’에 못지않다. 가격은 30만원대로 갤럭시A8(59만9500원)보다 30만원 더 저렴하다.


화웨이는 첫 자급제폰으로 ‘P20’ 시리즈를 검토하고 있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P20 라이트(50만원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펙이 아이폰Χ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문인식·3D카메라 등 아이폰Χ의 핵심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이는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를 유혹하기 충분해 보인다. “샤오미·화웨이의 판매 전략이 국내 시장에 통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산 제품을 바라보는 인식이 긍정적인 것도 두 제조사에 기회다. 권남훈 건국대(경제학)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과거엔 중국에서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 나오면 소비자들은 ‘대륙이 실수했다’고 표현했지만 지금은 ‘차이슨(프리미엄 가전업체 다이슨과 차이나의 합성어)’이라고 평가한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의 성능을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 스마트폰을 마다할 이유는 별로 없다.”

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아직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고 국산 스마트폰이 사후서비스(AS) 측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면서 “국내에서 중국 스마트폰이 선전하기는 역부족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 샤오미는 국내 협력업체 탱크웨이를 통해 AS서비스를 확충했고, 화웨이는 전국 66곳으로 수리점을 늘렸다. 국내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샤오미·화웨이의 국내 진출, 이번엔 기세가 만만치 않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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