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 마즈다 시즈에의 소장품 전시

① Vive l'amour, 1990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① Vive l'amour, 1990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풍만한 체형의 여인 조각상 ‘나나’로 잘 알려진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은 독창적 스타일을 개척한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새로운 표현 방법과 재료를 사용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였다. 

화가ㆍ설치작가ㆍ조각가ㆍ건축가 등으로 활동한 니키 드 생팔의 전시회가 9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그의 작품 127점이 소개되는 ‘니키 드 생팔展 마즈다 컬렉션’은 생전에 작가와 직접 교류한 요코 마즈다 시즈에의 소장품으로만 구성된다. 시즈에는 일본 ‘니키미술관’을 창립해 운영했던 소장가다. 이번 전시는 시즈에 관장의 아들 쿠로이와 마사시와 그의 아내이자 「니키 드 생팔 x 요코 마즈다」의 저자 쿠로이와 유키의 증언이 골격이 됐다. 

니키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성적 학대와 결혼 생활에서 강요받은 가부장적 여성성 등의 경험으로 우울증을 겪는다. 고통과 상처 극복을 위해 받기 시작한 미술치료가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여성에 대한 물리적ㆍ정신적 폭력을 고발한 퍼포먼스 형식의 작품 ‘사격회화(shooting painting)’나 유쾌한 동작의 풍만한 여성을 표현한 ‘나나(Nana)’ 연작은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뛰어난 작품성으로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지금까지 많이 사랑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② Nana Fontaine Type, 1971~1992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③ Buddha, 1999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 ation.
② Nana Fontaine Type, 1971~1992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③ Buddha, 1999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 ation.

니키는 1970년대 후반부터 2002년 사망할 때까지 작품활동에 매진해 ‘타로공원(The Tarot Garden)’이라는 기념비적인 조각공원을 남겼다. 신화와 전설을 혼합한 상상력으로 지어낸 타로 공원은 환상적인 문화공간으로 사람들에게 치유와 기쁨을 제공하고 있다. 

그녀는 자유로운 에너지와 현실을 향한 통찰을 함께 담은 작품들을 생산했다. 권력에 대한 저항의식과 개인적 상처를 바탕으로 한 모성ㆍ여성성의 도발적 표현 등을 통해 미술사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페미니스트 예술가’ ‘사회에 저항한 작가’로도 불린다. 이번 전시는 ‘개인적 상처와 치유’ ‘만남과 예술’ ‘대중을 위로하는 상징’ 등 세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관람객이 자유롭게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장 내 모든 촬영을 전격 허용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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