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lean Car Talk] 침울한 GM 군산공장 살리는 길 
[김필수의 Clean Car Talk] 침울한 GM 군산공장 살리는 길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호수 295
  • 승인 2018.07.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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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군산공장 활용법

여름 문턱이지만 군산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에 한파가 불어닥쳐서다. 문제는 이 한파가 군산만 얼릴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서둘러 해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한국GM 군산공장에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적용해보는 것도 군산공장을 살리는 방법이다.[사진=뉴시스]
한국GM 군산공장에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적용해보는 것도 군산공장을 살리는 방법이다.[사진=뉴시스]

지난 2월 13일 한국GM은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막상 공장이 폐쇄되고 나니 군산 지역 주민들은 막막하다. 지역경제가 확 죽어서다. 한국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평과 창원의 한국GM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지만 정부와 한국GM 간에 뭐 하나 해결된 것은 없다. 양측의 진전이 없다면 군산공장의 미래는 장담하기 힘들다. 

군산공장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건 그뿐만이 아니다. 1996년 현재의 한국GM 군산공장, 르노삼성의 부산공장 이후 국내에 완성차 공장이 들어선 적이 없다. 투자가 없었다는 거다. 최저임금 문제나 주당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이 걸려 있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계속 고비용ㆍ저생산ㆍ저효율 구조로 가고 있다. 노조도 강성이다. 

일부에선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투자를 자주 언급한다. 하지만 이런 논의는 기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고, 중앙정부 차원의 컨소시엄 구성도 쉽지 않다. 군산공장을 이제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해법은 있고, 눈여겨볼 만한 사례도 있다. 

최근 현대차는 광주광역시와 함께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적용한 자동차 공장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이 모델은 기존 현대차 근로자들이 받던 연봉의 절반 수준인 4000만원대로 인건비를 맞추고, 위탁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아차가 경차(모닝과 레이)를 동희오토에서 위탁 생산하는 것과 유사하다. 고비용 구조를 벗어난 실속형 모델을 생산한다면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승산이 있다. 물론 노조를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군산공장이 현대차 모델을 적용하기 좋은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자동차 생산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력 있는 모델만 투입하면 얼마든지 곧바로 공장을 돌릴 수 있다. 기업으로선 재투자 없이 생산속도를 높일 수 있다. 

 

군산공장에서 어떤 모델을 생산하면 좋을까. 무엇보다 가성비를 갖춘 모델이 필요한데, 한국GM은 다마스와 라보같은 서민용 경상용차를 연장 생산해 인기를 끌었던 경험이 있다. 시장에는 그 수요도 아직 많다. 약간의 개선만 더해준다면 재기를 노려볼 만하다. 기존 플랫폼을 극대화하고, 저가 고효율 구조로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델을 위탁생산하고, 공급은 적고 인기는 많은 경형 SUV와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 한두 가지만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새만금 단지 일부를 시험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런 일들이 가능하려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GM이 회사 청산을 서두르면 해외 헐값 매각이 불가피하고, 과거 쌍용차가 겪은 부작용들을 똑같이 겪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산업은행은 이런 상황을 막아야 한다. 어떻게든 국내 시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경영에 실패한 한국GM이 책임을 지고 회생 노력을 하도록 정부는 감시 가능을 극대화해야 한다. 제도 지원과 세제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동시에 편다면 명분을 얻고 반발은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지자체의 역량이 포함돼야 함은 물론이다. 

군산공장 문제는 단순히 한국GM이나 군산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군산공장의 폐쇄로 인한 부정적 효과든, 군산공장 회생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든 그 여파는 적지 않을 것이다. 정부와 한국GM, 지자체, 노조 등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열과 성의를 다해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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