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전문 제조업체 국영지앤엠

인프라 산업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남북 간 경제협력에 시동이 걸리고 있어서다. 특히 철도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리 전문 제조업체 국영지앤엠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이유다. 끊겼던 철도가 복원되면 철도용 차량이 필요한데, 그 차량의 유리를 이 회사가 생산하기 때문이다.

북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 철도용 차량 유리를 제조하는 국영지앤엠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북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 철도용 차량 유리를 제조하는 국영지앤엠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동북아시아에 평화무드가 이어지고 있다.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린데다 북미 간 비핵화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외교문제로 중단됐던 남북경제협력도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자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철도 산업에 쏠리고 있다. 남북경제협력이 활발해지면 서울~평양~베이징北京~유럽을 관통하는 ‘철마의 길’을 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대북제재로 인해 당장 사업을 시작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남북미 관계에 따라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6월 26일 남북이 철도협력 관련 회의를 연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철도산업에 모처럼 활기가 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종목으로 떠오른 업체가 있다. 유리 전문 제조업체 ‘국영지앤엠’이다. 국내 철도차량 10대 중 8대가 이 회사의 철도용 유리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국영지앤엠은 업력이 길다. 1959년 설립해 60년 가까이 다양한 산업용 유리를 만들고 있다. 전체 매출의 99.6%가 국내에서 발생한다. 분야별 매출 비중은 건설공사 79%, 제품판매 21%다.

특히 철도차량 산업에서 두각을 보인다. 국영지앤엠은 철도차량 제조업체 ‘현대로템’에 철도용 유리를 납품하고 있는데, 다른 납품 업체들이 50명 미만의 중소기업인 반면 국영지앤엠은 2배 수준인 102명의 인력을 갖추고 있다.

납품 규모도 압도적이다. 전체 철도용 유리의 80%를 선점할 정도다. 해외 제품과 비교해 품질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력 덕분인지 국영지앤엠은 차세대 고속철인 ‘해무’의 객실창 유리, 비상탈출창 유리에 관한 국책과제도 참여하고 있다.

철도 외 취급 분야가 방대하다는 것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현재 방화 유리·방호 유리·전자파차폐 유리·방음판 유리·선박 유리 등을 생산 중이다. 건축용 유리 시공의 경우, 전체 시장점유율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국영지앤엠을 남북테마주, 철도 관련주가 아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특수유리 전문기업으로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대한 취급 분야가 강점

이 회사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향후 북한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면 철도·건축 등 다방면에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로템이 대만에서 철도 수주를 따내자 특수유리를 납품한 국영지앤엠이 해외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한 것처럼 말이다. 산업 전반에서 특수유리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해 국영지앤엠은 매출 629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했듯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향후 해외시장 개척과 북한 인프라 투자로 인한 확장성까지 고려해 현재 1900원대인 주가는 3000~4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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