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짭짤 솔로가계부] 그 놈의 보험 탓에… 8년 종잣돈 ‘애걔!’
[매콤짭짤 솔로가계부] 그 놈의 보험 탓에… 8년 종잣돈 ‘애걔!’
  • 강수현 한국경제교육원㈜ 수석연구원
  • 호수 296
  • 승인 2018.07.12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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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예비 자영업자

소자본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창업 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태반이다. 식당 창업을 준비 중인 최철호(31ㆍ가명)씨도 요즘 걱정이 많다. 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창업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좀처럼 모아지지 않아서다. 불필요한 보험에 무분별하게 가입한 게 문제였다.

중복된 항목은 없는지 보험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중복된 항목은 없는지 보험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과거 퇴직금을 쏟아부어 창업하는 50대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20ㆍ30대가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창업한 자영업자 중 20대 비중은 34.4%, 30대는 29.5 %로 50대 자영업자(13.4%)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평균 초기 창업자금은 9218만원이었다. 이중 60%는 자력으로, 40%는 금융회사 대출이나 가족의 도움으로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창업이 증가하면서 준비 기간은 단축됐다. 창업 준비 기간이 1년 미만인 비중은 2006년 64.2%에서 2015년 79.8%로 높아졌고, 이중 30%는 3개월 안에 창업 준비를 마쳤다. 문제는 창업 후 운영난을 겪는 이들이 96.2%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경쟁 심화(36.8%), 낮은 수익(34.3%), 인건비 부담(23.3%)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식당 창업을 계획 중인 최철호(31ㆍ가명)씨는 오랜 시간 창업을 준비해왔다. 그는 “혹해서 창업했다가 실패하는 사례를 숱하게 봤다”면서 “제대로 준비해서 오래가는 가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호텔조리학을 전공한 최씨는 졸업 후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취업했다. 급여는 많지 않았지만 ‘나만의 가게’를 열 꿈으로 8년 동안 자금을 모아왔다.

최씨의 창업 예상자금은 1억5000만원이다. 그는 결혼이나 주택 마련의 꿈은 미뤄둔 채 창업 자금 마련에만 매달려왔다. 하지만 1억5000만원이란 거금은 좀처럼 모이지 않았다.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최씨는 재무설계를 신청했다.

Q1. 지출 구조

최씨의 월 급여는 230만원이다. 소비성지출은 생활비 50만원, 월세ㆍ관리비 50만원, 통신비 6만원, 교통비 8만원 등 114만원이었다. 여기에 경조사비(50만원), 의류ㆍ미용비(50만원), 휴가비(100만원), 명절비(60만원) 등에 사용하는 비정기지출이 연간 260만원으로 월 평균 22만원이었다. 소비성지출 씀씀이는 알뜰한 편이었다.

오히려 비소비성지출 비중은 큰 편이었다. 연금저축보험 2건에 총 40만원, 종신보험 10만원, 보장성보험 18만원, 적금 20만원 등 총 88만원이었다. 잉여자금 6만원은 통장에 모았다. 현재 최씨의 현금자산은 6000만원, 월세 보증금은 8000만원이었다. 재무목표는 오로지 창업자금 마련이었다. 최씨는 창업자금의 80% 이상을 모으면 나머지는 대출을 받아 충당할 생각이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면 내내 부담이 될 것을 염려해서다. 

Q2. 문제점

최씨의 소비성지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창업자금을 잘 모으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비소비성지출의 대부분을 보험에 투자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과세ㆍ복리 혜택에 끌려 가입한 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 상품으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손해가 날 가능성이 있었다. 게다가 최씨가 기대한 비과세 혜택은 가입 후 10년 후부터 제공됐다. 지인의 권유로 가입한 종신보험은 보장성 특약이 포함된 데다 보험금 규모가 작았다. 여기에 추가로 가입한 보험 3개는 중복되는 항목이 많아 낭비였다.

불필요한 보험에 투자하느라 정작 창업자금은 월 20만원밖에 모으지 못했다. 또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중은행만 이용하고 있었다. 창업자금과 가계자금을 따로 분리해서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였다. 창업 전부터 자금을 따로 관리해야 사업도 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Q3. 해결점

보장성보험을 먼저 손봤다. 비갱신형 20년 납입 100세 만기 저해지환급보장성보험으로 전환해 7만원을 절약했다. 연금저축보험과 종신보험을 정리해 50만원의 여유자금이 생겼다. 잉여자금 6만원을 더한 63만원으로 재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주택청약종합저축(2만원)에 가입했다. 노후 준비를 위해 투자 수익에 따라 보험금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실적배당형적립보험(20만원)에도 들었다.

투자가 처음인 최씨는 중위험 중수익군의 적립식 펀드에 매달 30만원씩 붓기로 했다. 적금은 시중은행보다 1~1.5% 이율이 높은 저축은행을 활용하고, 납입 금액을 5만원 더 높이기로 했다. 6만원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매일 이자가 붙는 CMA 통장에 넣기로 했다.
강수현 한국경제교육원㈜ 수석연구원 korifa@daum.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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