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도 힘들고 관리도 힘들다

‘수익형 부동산’ 하면 오피스텔과 상가를 떠올리던 시대는 지났다. 이젠 오피스텔, 상가를 뺀 틈새상품을 공략해야 한다. 그만큼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다양해지고, 수요자들의 입맛도 까다로워졌다. 이런 맥락에서 복층형 오피스텔과 레지던스는 주목할 만하다. 다만 장점이 뚜렷한 만큼 단점도 잘 살펴봐야 한다.
 

복층형 오피스텔은 공간 활용도는 높지만 그만큼 관리비도 비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복층형 오피스텔은 공간 활용도는 높지만 그만큼 관리비도 비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자들로부터 재조명되고 있다. 정부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규제정책을 펴고 있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금리 인상 속도가 저조하다는 점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부추긴다. 잘만 고르면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익형 부동산이 모두 블루오션인 것만은 아니다. 정부 규제의 영향을 받거나 공급과잉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곳이 숱하게 많다. 수많은 수익형 부동산 상품 중 최근 떠오르고 있는 틈새상품을 공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먼저 주목해야 할 건 복층형 오피스텔이다. 이 오피스텔의 특징은 천장을 높여 개방감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것이다. 다락 형식으로 제공되는 별도의 공간은 침실이나 서재, 작업실 등 독립된 공간으로 쓸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임대시장에선 복층형이 일반 오피스텔보다 월세가 높다. 경기도 분당시 야탑역에 있는 ‘분당 프리아’의 예를 들어보자. 복층형 오피스텔인 분당 프리아의 전용면적 22~24㎡(약 6.7~7.3평)의 보증금은 1000만원, 월세는 60만~80만원이다.

반면, 일반 오피스텔은 같은 보증금을 내고 월세 10만~15만원은 싸게 구할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의 ‘코오롱레이크폴리스Ⅲ’도 보증금이 같을 때 복층형 구조의 오피스텔 월세가 단층형보다 15만원가량 비싸다.

 

복층형 오피스텔은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2016년 4월 고양시에 들어선 ‘킨텍스 원시티’는 전용면적 84㎡(약 25.4평)의 복층형이 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해 11월 평촌에 분양한 ‘자이엘라’는 같은 면적 복층형 오피스텔의 경쟁률이 1272대 1에 육박했다.

또 다른 틈새상품은 오피스텔형 레지던스다. 레지던스는 오피스텔과 분양형 호텔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다. 일반 호텔과는 달리 실거주ㆍ임대ㆍ일일숙박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레지던스는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지만 레지던스는 부과대상이 아니다. 양도세 중과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1가구 2주택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담보대출 규제를 받지 않아 오피스텔ㆍ상가에 비해 투자금을 조성하기도 수월하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레지던스가 베스트셀러로 각광 받고 있는 이유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필자가 누누이 말해왔듯 완벽한 성공을 보장하는 상품은 없다. 복층형 오피스텔은 같은 면적의 단층형보다 전기세ㆍ가스비ㆍ관리비 등 각종 요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2층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지 않을 거라면 되레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거다. 또한 레지던스는 취득세가 4.6%로 다소 높은 편이다. 게다가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직접 방문해 구입 목적과 부합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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