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줄줄이 급등
콘도이용료 1년새 18.1% 껑충
휴가물가, 여전히 부르는 게 값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직장인들이 일년 중 가장 기다리는 휴가시즌이다. 산으로 바다로, 혹은 해외로 떠날 생각에 틈만 나면 웹서핑을 하며 기대감을 한껏 키우는 직장인이 숱하다. 하지만 설렘은 잠시. 요금표를 누르는 순간, 시름이 시작된다. 치솟는 외식물가에 이어 서비스 물가(외식 제외)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휴가를 앞둔 지난 6월 외식물가는 크게 올랐다. 김밥(5%), 냉면(4.5%)은 물론 설렁탕(4.6%)과 갈비탕(6.8%) 가격이 지난해 6월과 비교했을 때 큰폭으로 올랐다. 가격 부담을 덜어주던 도시락(7.4%)마저 야속하게 몸값이 올랐다. 

휴가시즌에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개인서비스 물가는 어떨까. 이 역시 크게 올랐다. 국제항공료와 놀이시설 이용료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5%, 3.7% 올랐다. 이건 그나마 양반이다. 콘도이용료는 1년 새 18.1%나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1.4%)을 한참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휴가를 떠나는 7말8초(7월 말~8월 초)에는 가뜩이나 비싼 물가에 성수기 요금이 붙고, 바가지요금까지 더해진다는 점이다. 이때 물가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ㆍ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휴가 때 지출할 예상금액은 20만~40만원이 49.3%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3배 이상 높여 부르는 숙박료만 따져봐도 여유가 별로 없다. 일년을 기다려온 휴가가 마냥 즐겁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9일 휴가철 물가 비상을 우려해 제7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7~8월을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했다. 고형권 제1차관은 “물가 걱정 없는 편안한 휴가철이 되도록 전국의 지자체가 경찰ㆍ소비자단체와 함께 피서지 현장지도를 해 요금 과다인상, 먹거리 안전 등을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목이라 당연하다는 듯 가격을 올리는 행태를 하루아침에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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