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 핵심소재 생산업체 휴켐스

폴리우레탄은 화학 소재 분야의 ‘팔방미인’이다. 다른 소재에 비해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활용처가 광범위해 관련 시장도 매년 성장세다. 폴리우레탄 원료를 생산하는 휴켐스가 투자자들의 관심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휴켐스는 국내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사진=뉴시스]
휴켐스는 국내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사진=뉴시스]

폴리우레탄은 장점이 많은 소재다. 충격 흡수는 물론 흡음·단열·접착력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쓰임새도 무궁무진하다. 섬유·페인트·스펀지 등 생활용품부터 가구·자동차·건축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산업 전반에 쓰이는 만큼 폴리우레탄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바스프·금호미쓰이화학 등 폴리우레탄 생산업체들도 관련 설비를 늘리고 있다. 정밀화학 핵심소재 생산업체 ‘휴켐스’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회사가 십수년째 국내 업체에 폴리우레탄 원료를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어서다.

휴켐스는 폴리우레탄 원료·희질산(물에 희석한 질산) 등 화학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강한 시장 지배력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디니트로톨루엔(DNT)과 모노니트로벤젠(MNB)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국내업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독점적인 시장 지위 덕분에 휴켐스는 매출 구조가 탄탄하다. 무엇보다 고객사와 10~15년의 장기 계약을 맺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4년 휴켐스는 한화케미칼· OCI와 각각 18년, 10년짜리 DNT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엔 금호미쓰이화학이 필요로 하는 MNB 전량을 공급하는 장기계약(15년)을 체결했다. 금호미쓰이화학과는 2009년,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계약이다. 사실상 무기한 계약이나 다름없다.

이 회사의 ‘효자원료’는 또 있다. 휴켐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희질산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휴켐스는 2003년 한국바스프와 15년간 희질산 전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해엔 희질산을 10년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규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휴켐스는 국내 업체 최초로 암모니아 제조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1조원 규모의 암모니아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그러면 휴켐스가 전량 수입하는 암모니아 가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국내 업체들에 공급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암모니아 사업은 향후 휴켐스의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높은 배당률도 이 회사의 매력적인 투자포인트다. 지난해 휴켐스는 매출 7158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를 반영해 주당 1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당시 주가기준으로 따지면 시가배당률이 6%에 이른다. 올해에도 동일한 금액을 배당할 경우, 5%에 가까운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주가상승과 고배당의 이익을 함께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휴켐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주식시장의 약세에도 주가가 꾸준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에 투자할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조정 시 매수 관점과 중기 목표가 4만원을 제시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