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웃는 남자, 불행을 고발하다

뮤지컬 ‘웃는 남자’의 장면들.[사진=㈜EMK인터내셔널 제공]
뮤지컬 ‘웃는 남자’의 장면들.[사진=㈜EMK인터내셔널 제공]

17세기 영국, 기형의 모습을 한 소년이 매서운 눈보라 속에 버려진다. 그를 버린 사람들은 아이들을 납치해 귀족에게 팔던 인신매매단. 홀로 버려진 소년이 살을 에는 추위 속을 헤매면서 뮤지컬 ‘웃는 남자’가 시작된다. 지난 10일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가 월드 프리미어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웃는 남자’는 관객이 뽑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창작뮤지컬(공연 웹진 플레이디비 설문조사)로 선정된 바 있다. 누적 관객(2016~2017년) 20만명을 돌파한 뮤지컬 ‘마타하리’의 성공에 이어 EMK가 두번째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이다.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가 자신의 작품 중 최고로 꼽은 동명 소설 「웃는 남자(L’Homme qui rit’)」 를 원작으로 한다.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귀족 사회의 추악한 민낯을 생생히 묘사하고 ‘그윈플렌’이라는 인물을 통해 하층민의 불행한 삶을 고발하는 소설이다.

17세기 영국, 그윈플렌은 아이들을 납치해 기괴한 모습으로 만들어 귀족들에게 팔던 인신매매단에 붙잡힌다. 기이하게 입이 찢겨진 그는 홀로 헤매다 얼어 죽은 여자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 데아를 발견한다. 우연히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를 만난 이들은 유랑극단을 꾸린다.

성장한 그윈플렌은 기이한 미소 덕분에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광대가 되고 그의 공연을 본 앤 여왕의 이복동생 조시아나는 그의 매력에 빠져버린다. 조시아나의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던 그윈플렌은 계략에 빠져 ‘눈물의 성’이라는 고문소로 끌려가고, 그곳에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이들의 삶이 흔들리게 된다.

‘웃는 남자’는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한다. 최첨단 무대 기술과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빈민층과 귀족의 삶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17세기 영국을 재현하고 격정적 서사와 그윈플렌의 아픔을 서정적인 음악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로버트 요한슨(대본ㆍ연출), 프랭크 와일드혼(작곡), 잭 머피(작사), 제이슨 하울랜드 (편곡ㆍ오케스트레이션), 그레고리 포플릭(의상 디자이너) 등 세계 최정상 제작진들이 5년간 혼신을 다해 완성한 작품으로 박효신, 정성화, 민경아, 신영숙 등 화려한 출연진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