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이 울상인 이유

미국의 철강관세 조치 이후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미국 세탁기 제조업체 월풀의 1분기 순이익도 확 줄었다.[사진=뉴시스]
미국의 철강관세 조치 이후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미국 세탁기 제조업체 월풀의 1분기 순이익도 확 줄었다.[사진=뉴시스]

[월풀이 울상인 이유]
관세 올리면 돈 벌 줄 알았더니…


미국의 세탁기 제조업체 월풀 주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전쟁의 여파인데, 이는 월풀이 예상했던 그림과 다른 추이다.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세탁기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하자, 월풀은 환호했다. 당시 월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비처는 콘퍼런스콜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이것은 긍정적인 촉매가 될 것”이라 말했다.

경쟁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지금 월풀은 세탁기 관세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풀의 주가는 올해 들어 15%나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ㆍ알루미늄 관세를 올리자 핵심 원재료 및 제품의 가격이 상승, 전체 소비자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풀의 1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약 6400만 달러(약 721억원) 줄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마크 비처의 시각도 달라졌다. 그는 지난 4월 콘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잠재적인 미래 관세와 무역 조치가 더 불확실해졌다”고 밝혔다. 산업 전반에서 이어진 관세 조치가 결국 미국 기업에 이익을 주기는커녕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거다.

[아디다스 녹색 선언]
“당신이 버린 물병이 운동화”


아디다스가 2024년까지 새 폴리에스터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6일(현지시간) “아디다스가 향후 6년 내에 모든 신발과 의류 제품에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2016년 재활용 물병으로 만든 운동화를 처음 생산한 아디다스는 올해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2018년 재활용 신발 판매 목표는 500만개로, 2019년까지 1100만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디다스가 판매하는 9억2000만개 제품의 원재료 중 50%가 폴리에스터다. 문제는 새 폴리에스터보다 재활용 폴리에스터 가격이 10~20% 비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재활용 폴리에스터 사용이 증가하면, 공급 업체의 생산 능력이 확대돼 가격이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아디다스뿐만 아니라 파타고니아, H&M 등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이 특정 품목에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상용하고 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2020년까지 새 폴리에스터 제품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디다스에서 불어온 녹색 바람이 글로벌 패션 업계로 번지고 있다. 

[EU 기술기업 세금 강화]
정의 위한 세금폭탄 갑론을박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오스트리아가 구글ㆍ애플ㆍ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술기업에 부과하는 세금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트비히 뢰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의장국 임기가 끝나는 올해 말까지 인터넷 기술기업 세금 부과에 관한 논의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기업은 세율이 낮은 국가에 본부를 세워 세금을 줄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기업은 세율이 낮은 국가에 본부를 세워 세금을 줄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런 논의가 나오는 이유는 구글ㆍ페이스북을 비롯한 대형 인터넷 기술기업들이 세금을 회피할 명목으로 아일랜드ㆍ네덜란드 등 세율이 낮은 국가에 본부를 두고 있어서다. 이들 기업에 부과되는 세금은 9.5% 수준으로, 일반 기업 평균 세율 23.3%와 차이가 크다.

뢰거 장관은 “세계 최대의 기업이 창출하는 이윤을 완전히 포착하지 못하는 각국의 세금 시스템이 문제”라면서 “정의를 구현하는 건 쉽지 않고, 연말까지 합의가 이뤄질 거라는 보장도 없지만 중요한 건 해법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합의가 원활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해외 기술기업의 세금으로 국고를 채우는 아일랜드ㆍ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ETF 자금 유출]
무역전쟁 우려에 투자심리 ‘꽁꽁’


올 상반기 전세계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무역전쟁 공포가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신규 투자가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FT는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의 자료를 인용, 올 상반기 전세계 ETF로 유입된 투자금이 2230억 달러(약 251조757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ETF 투자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ETF 투자가 위축된 건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실제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EFT를 빠져나가는 투자금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ETF에서만 6월 한달간 7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도 50억 달러의 투자금이 유출됐다. 

日 도산기업 감소 
문 닫은 기업수 10년來 ‘최소’ 


일본의 올해 상반기 도산기업 수가 최근 10년간 가장 적었다. 16일 민간신용 조사회사인 제국데이터뱅크는 “올해 상반기 1000만엔(약 1억원) 이상의 부채를 내고 법적 정리에 들어간 기업 수는 4029개”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것이며 지난 10년간 가장 적은 수치”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도산이 11.6%, 건설업은 6.8% 감소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일본의 도산기업이 줄었다.[사진=뉴시스]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일본의 도산기업이 줄었다.[사진=뉴시스]

NHK는 “자동차 및 반도체 수출의 호조, 방일 외국인의 증가로 호텔 건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국데이터뱅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심화할 경우 세계 경제가 나빠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차에 고관세를 매기겠다고 나서면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 브렉시트 기로
하드냐 소프트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ㆍBrexit) 전략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유럽연합(EU) 단일시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이 담긴 백서를 발표하더니, 최근엔 하드 브렉시트 지지자가 제출한 법안을 수용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하드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유럽 연구단체(ERG)’가 제안한 4개 관세법 개정안을 수용했다. 개정안에는 EU가 영국을 대신해 관세를 거두지 않는 한 영국도 EU를 대신해 관세를 거두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상품 규제 체계를 EU와 동일하게 유지하려는 메이 총리의 계획과 배치되는 법이다. 일부에선 메이 총리가 강경파들의 압력에 손쉽게 굴복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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