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對韓 수입증가율 빨간불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중국 경제지표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시장 관계자의 이목을 끈 건 수입이다. 6월 수입 증가율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로선 좋은 소식이 아니다. 실제로 중국의 대한對韓 수입증가율은 전월 대비 11.2%포인트나 떨어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국경제를 흔들 만한 변수인 중국 대한 수입증가율의 함의를 취재했다. 

글로벌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G2)의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중국 경제지표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중국의 수출(달러 기준)은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14.1% 늘었다. 6월 무역 흑자액은 416억 달러로, 이중 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는 289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중국의 수입증가율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6월 수입이 시장의 예상치인 21.3%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는 중간재 수입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의 최대 중간재 수입국인 한국으로부터의 6월 수입 증가율은 20.6%(전년 대비)를 기록했다. 5월 31.8%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가공무역 중심인 중국의 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다. 미국은 4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중국의 대미 수입액 1500억 달러의 3배에 달한다. 당연히 미국보다 중국이 받을 타격이 더 크다. 시장의 관심이 중국의 7월 경제지표에 쏠리는 이유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역전쟁이 심화하면 중국이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며 “G2가 모든 수출품의 관세를 인상하면 중국의 성장률은 0.8%, 미국의 성장률은 0.2%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미국에서 사오는 것이 더 많아 카드는 미국에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내수주도 성장이 쉽지 않은 중국으로서는 수출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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