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서비스의 빛과 그림자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무인 계산대를 비롯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무인 계산대를 비롯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직원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무인계산대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마켓스는 2020년 세계 무인계산대 시장 규모가 734억 달러(83조 14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도 무인계산대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이마트는 144개 매장 중 40개에 무인계산대를 설치했다. 버거킹은 무인계산대를 전체 매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금융 업계도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비대면으로만 계좌를 개설해주는 카카오뱅크는 지점 하나 없이 160일 만에 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소비자들도 비대면 서비스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점원 도움이 없는 쇼핑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85.9%가 ‘선호한다’고 답했다. ‘무인 계산대 이용 경험’으로는 ‘편리함(47.2%)’ ‘빠른 이용속도(41.4%)’ ‘쉬운 조작방법(40.7%)’ 등을 꼽았다.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이상하게 부채질하는 이슈도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다. 점점 오르는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앞다퉈 무인기계를 들이고 있는 거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답이 나온다. 아르바이트를 쓰면 1명당 월평균 63만원이 인건비로 나간다(알바몬·2017년 3월 기준). 무인계산대 대여료는 월 15만~23만원이다. 2~3명분의 인건비가 절감된다. 문제는 이런 비대면 서비스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포털 알바천국은 해고된 아르바이트 노동자 중 42%가 ‘매장에 무인계산대를 설치해서’라고 밝혔다. 스마트한 비대면 서비스의 냉정한 민낯이다.

더스쿠프 임종찬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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