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경기회복 기대심리 약화

중소기업들이 ‘인건비 상승’을 최대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사진=연합뉴스]
중소기업들이 ‘인건비 상승’을 최대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사진=연합뉴스]

중소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나빠지고 있다. 지난 2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7월 16~20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8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82로 6월보다 7.1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2.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SBHI는 올해 4월 정점을 기록한 후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약화하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계절적으로도 비수기인 데다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부정적 경기전망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경기전망치 모두 6월보다 각각 7.0포인트, 7.1포인트 떨어졌다.

6월 대비 업종별 전망치를 보면 제조업에서 음료와 기타운송장비는 개선됐고, 전자부품컴퓨터 영상ㆍ통신장비는 비슷했다. 가죽가방ㆍ신발, 자동차ㆍ트레일러 등 18개 업종 전망치는 나빠졌다. 비제조업에선 건설업이 3.3포인트, 서비스업은 8.0포인트 떨어졌다. 

항목별 전망치는 더 심각하다. 내수판매ㆍ영업이익ㆍ자금사정ㆍ고용수준이 모두 나빠졌고,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마저 94.1에서 84.5로 하락했다. 최근 1년간 평균치와 비교하면 제조업은 경기전반ㆍ생산ㆍ내수ㆍ수출ㆍ영업이익ㆍ자금사정ㆍ원자재ㆍ설비ㆍ재고 등 전반적인 전망이 악화했다. 비제조업도 고용전망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기대치가 낮게 나왔다.

경영애로(복수응답) 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인건비 상승(56.8%)’과 ‘내수부진(55.1%)’을 지목했다. 중소기업들은 ‘업체 간 과당경쟁(38.4%)’, ‘원자재 가격 상승(24.1%)’도 꼬집었다. 

편의점의 고육책 소개만 해도 ‘포상금’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 과열 경쟁 등으로 경영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편의점 본사는 사례비까지 내걸며 신규 가맹점 모집에 나서고 있다. GS25 가맹점주 등에 따르면 GS25 본사는 최근 자사 편의점 경영주들에게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경영주 소개를 부탁한다”면서 “소개한 예비경영주가 면담을 통과할 경우 1명당 1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경영 부담에도 가맹본사는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경영 부담에도 가맹본사는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GS25는 기존에도 ‘경영주 소개’ 포상금(50만원), 편의점이 들어서기 좋은 자리를 알려주는 ‘입지 소개’ 포상금(100만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개만으로 사례금을 주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GS25 본사 관계자는 “해당 공문을 보낸 건 사실”이라며 “최근 신규 가맹문의가 끊겨 사업 유지를 위한 생존 차원에서 나온 대책”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본사가 이렇게까지 나서는 것은 편의점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최근 최저임금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나온 고육지책”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 업계 빅3(CUㆍGS25ㆍ세븐일레븐)의 올해 상반기 순증 점포는 1700곳으로 지난해 상반기 2378곳보다 크게 줄었다. 가맹점주들도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는커녕 가맹점 확대에만 혈안이 돼있다”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카뱅 IPO 선언 득일까 실일까

카카오뱅크가 내년부터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간다. 목표는 2020년 상장이다. 이용우ㆍ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7월 26일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두 대표는 1년 만에 상장을 준비하는 배경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꼽았다. 1년간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개설한 고객수는 633만명에 이른다. 수신금액은 8조6300억원, 여신은 7조원(잔액 기준)이다. 

 

출범 1년을 맞는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사진=연합뉴스]
출범 1년을 맞는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정작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규제’에 막혀 자본 수혈엔 어려움을 겪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3000억원이던 자본금을 두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조3000억원으로 불리긴 했다. 이 대표는 “수월하게 유상증자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증자를 할 때마다 기존 주주들의 동의와 은산분리 규정을 맞추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IPO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거다.

물론 리스크는 있다. 유상증자에 걸림돌이 더 늘어난다. 상장 이후엔 주주 구성이 훨씬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주가 많은 케이뱅크는 증자가 필요할 때마다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적자가 계속되는 점도 문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44억9100만원의 순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53억3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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