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사업의 빛과 그림자

 

세운상가엔 ‘추운 여름’이 시작됐다.[사진=천막사진관]
세운상가엔 ‘추운 여름’이 시작됐다.[사진=천막사진관]

“재생再生 :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남.” 참 멋진 단어다. 죽은 도시를 다시 살려내는 ‘도시재생’이 유행처럼 번진 건 그 때문일 게다. 1980년대 서울의 유일한 종합 전자제품 상가로 유명했던 세운상가를 지난해 4차 산업혁명 기지로 탈바꿈한 건 대표 사례다. 콘셉트만 보면 되살릴 뿐이었으니 자본의 탐욕이 끼어들 틈은 없었다. 개발 이익은 구성원 모두에게 동등하게 돌아가는 듯했고, 내몰림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묘하다. 다시세운상가의 임대료가 꿈틀댄다. 주변 상권의 땅값도 들썩거린다. 세운상가 안팎 상인들의 목소리는 제각각이다. 누구는 이익을 봤다며 웃고, 누구는 임대료 걱정에 운다. 또다른 누구는 그 틈에 끼지도 못했다며 아우성이다. 그렇다고 세운상가에 서울시의 기대만큼 관광객이 붐비는 것도 아니다. 세운상가엔 ‘추운 여름’이 시작됐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세운상가의 불편한 재생] ‘돈바람’ 몰아치는 도시재생의 상징 
http://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301

[세운상가 걸어보니…] 비명과 비명의 ‘불협화음’은 슬펐다
http://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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