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싱글 직장인

3년차 직장인 홍별이(27ㆍ가명)씨는 넉넉하지 않은 급여 탓에 고민이 많다. 월 소득이 직장인 초임 수준보다 적다. 그 때문에 저축에 열을 올렸고, 지난 3년간 2000만원을 모았다. 최근엔 금융상품 가입 등 비정기지출에 월 51만원이나 쏟아붓고 있다. 문제는 질質 나쁜 금융상품에 너무 많이 가입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홍씨의 문제점을 하나씩 풀어봤다.

한정된 월급으로 빨리 목돈을 마련하고 싶다면 이율이 낮은 금융상품과 작별해야 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한정된 월급으로 빨리 목돈을 마련하고 싶다면 이율이 낮은 금융상품과 작별해야 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은 꿈도 많고 포부도 크다. 하지만 막상 입사한 직장은 불만족스럽기 일쑤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올해 5년차 이하 직장인 648명을 대상으로 ‘첫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56.9%가 “첫 직장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봉이었다. ‘초봉이 낮아서 불만’이라는 응답자가 53.1%(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초임 연봉 평균은 2353만원이었다. 연봉 구간별로는 1800만원 미만 22.5%, 1800만~2000만원 미만 16.5%, 2000만~2200만원 미만 12.8%, 2200만~2400만원 미만 10.3% 순이었다.

직장인 홍별이(27ㆍ가명)씨도 많지 않은 급여가 고민이다. 충북 천안의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홍씨는 올해 입사 3년차다. 월 소득은 200만원으로 직장인 초임 평균에 못 미친다. “‘직장인 초봉 평균이 ○○다’는 기사를 보면 속이 상한다”고 토로하는 홍씨. 
하지만 알뜰히 저축한 덕분에 3년 만에 2000만원을 모았다. 그는 아직 결혼 계획은 없지만, 결혼 및 주택마련 자금만은 모으고 싶다. 부모님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

홍씨는 “3년 내에 결혼자금 3000만원을 모으는 게 목표”라면서 “저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좀체 모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을 월세와 학자금 대출에 쓰는 홍씨. 각종 금융상품에 쏟아붓는 돈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목돈 마련이 어렵다는 홍씨의 문제점을 진단해 봤다.

Q1. 지출구조

홍씨의 급여는 월 200만원이다. 소비성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주거비였다. 월세 40만원과 관리비 3만원 등 43만원이 주거비로 나가고 있었다. 전체 소득의 5분의 1가량이다. 다음으로 비중이 큰 건 학자금대출 상환액(20만원)이었다. 여기에 식비(25만원), 통신비(6만원), 교통비(20만원), 모임비(10만원) 부모님용돈(20만원) 등을 더해 소비성지출이 총 144만원이었다.

회사에서 끼니를 거의 해결했지만 퇴근 후 밥을 사먹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아침잠이 많아 택시를 타는 날도 숱했다. 홍씨가 가입한 금융상품은 연금저축보험(20만원), 보장성보험(11만원), 제1금융권적금(20만원) 등 51만원이었다. 총 지출은 195만원으로 잉여자금 5만원이 남았다. 하지만 잉여자금이 남아있을 때가 거의 없었다. 휴대전화 소액결제나 홈쇼핑 등 계획 없이 쓰는 일회성 지출이 잦았기 때문이다.

Q2. 문제점

홍씨의 첫번째 문제점은 과도한 교통비였다. 늦잠 자는 습관 탓에 매일 5000~6000원이 택시비로 줄줄 새고 있었다. 금융상품 등 비소비성지출엔 월 51만원이나 쏟아부었지만 내용이 부실해 별 도움이 안 됐다. 매달 20만원씩 납입하는 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상품이었다. 비과세와 복리가 지급된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율이 실질 물가상승률에 못 미쳐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였다.

시중은행에 가입한 적금(20만원)도 금리가 워낙 낮았다. 적금 만기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외엔 장점이 거의 없었다. 홍씨처럼 급여는 적은 편이지만 빨리 목돈을 마련하고 싶다면, 질 나쁜 금융상품에 투자해선 안 된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이율이 높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고려하는 게 좋다. 주거비도 줄일 여지가 있었다. 대출을 받아 전세로 전환하는 게 홍씨에게 유리하다. 수시로 불필요한 데 돈을 쓰는 소비습관도 고칠 필요가 있었다.

Q3. 해결점

먼저 전세자금 대출(4000만원)을 받아 6000만원 전셋집으로 옮겼다. 매달 나가던 월세 40만원이 대출이자 9만원으로 대체하면서 31만원을 절약했다. 택시 타는 습관을 고쳐 10만원씩 아꼈다. 비효율적인 연금저축보험(20만원)과 적금(20만원)을 해지했다. 여기에 잉여자금 5만원을 더한 86만원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보장성보험(11만원)은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이율이 높은 상호저축은행 1년 만기 적금에 가입했다.

갑작스레 목돈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20만원과 30만원 상품으로 나눠 가입했다. 중수익 중위험군의 적립식펀드에 20만원씩 붓기로 했다. 미래 자산 마련을 위해 실적배당형보험(10만원)에 가입했다. 남은 6만원은 CMA통장에 모았다.
강수현 한국경제교육원㈜ 수석연구원 koreaifa@daum.net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