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GS건설 5표 받아 1위에 올라
삼성전기, 한미약품 3표로 공동 2위
대장주 삼성전자 단 한 표도 받지 못해

숱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악화하고 강强달러 흐름은 더 거세질 태세다. 이렇게 불확실한 시기에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증권사 13곳에 하반기 추천주를 물었다. 그 결과, 만년 2인자 SK하이닉스는 웃고, 대장주 삼성전자는 ‘추락 아닌 추락’을 맛봤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추천주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추천주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올 상반기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부침이 심했다. 연초 장중 2600포인트선(1월 29일)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가 7월 들어 2200포인트대까지 떨어졌을 정도다. 무엇보다 대외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크게 흔들었다. 연초부터 미국에서 불어온 한파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꽁꽁 얼렸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 우려도 불안요소였다.

우여곡절 끝에 남북ㆍ북미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성사된 게 그나마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상승세가 다시 꺾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强달러 흐름이 이어지자 국내 증시의 낙폭이 더 커졌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그럼에도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종목은 있게 마련이다. 이 흙 속 진주 같은 종목은 과연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주요 증권사 13곳에 올 하반기 기대를 걸어볼 만한 종목을 물어본 결과에 따르면 GS건설과 SK하이닉스가 각각 5표를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GS건설은 주택 입주 잔금을 회수하고, 해외 공사 미수금이 감소해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를 추천한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2분기 실적만 보면 삼성전자보다 뛰어났다”면서 “SK하이닉스 제품 중 영업이익 기여도가 90%에 달하는 D램의 시황이 좋았던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동 2위는 3표를 얻은 삼성전기, 한미약품이 차지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 덕을 봤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2019년 출시될 갤럭시S10에 3D센싱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삼성전기엔 호재다. 한미약품은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자회사 북경한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의 어두운 상황과 달리 기대를 모은 종목도 있었다. 현대산업개발에서 사업회사로 분할된 후 재상장(6월 12일)을 마친 HDC현대산업개발은 1개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는데,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평가는 달랐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인해 과매도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건설사의 실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규 분양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의 추락 아닌 추락이었다. 더스쿠프의  ‘상ㆍ하반기 유망종목’ 조사에서 2015년 이후 단 한번도 최다득표를 놓치지 않았던 삼성전자는 이번에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 스마트폰 판매 부진, 저물어가는 반도체 초호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 같다”면서 “삼성그룹 내부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