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11곳이 선정한 유망 스몰캡

최근 몇년간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현재, 5G는 미래였다. 주식시장에서도 반도체주株와 5G주는 비슷한 대우를 받았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반도체는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띠는 반면 5G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증권사 11곳에 하반기 추천주를 물어본 결과도 비슷했다. 이번엔 5G가 대세였다.

5G가 소형주 시장의 새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5G가 소형주 시장의 새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5G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차세대 통신기술인 5G는 전송 속도, 동시 접속수 등 모든 성능에서 4G를 압도한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기술의 필수 인프라로도 꼽힌다. 그 때문인지 5G는 소형주의 단골 키워드가 됐다.

시장의 우려를 샀던 ‘최초 경쟁(상용화)’은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내년 3월 동시에 5G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합의하면서 다소 누그러졌다. 이슈가 해소되면서 이통3사는 5G 구축에 마음 편하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들이 통신장비업체들을 관심 종목으로 꼽고 있는 이유다. 5G 서비스 수준이 일정 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들 업체들도 장기간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더스쿠프가 국내 주요 증권사 11곳에 2018년 하반기 추천 스몰캡을 물어본 결과, 총 31곳의 유망주가 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통신장비 업체는 4곳이었다. 5G용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업체 케이엠더블유·이노와이어리스·에이스테크·서진시스템은 각각 1표씩 받았다. 지난해 더스쿠프의 같은 조사 결과(29곳 스몰캡 중 1곳) 대비 점유율이 부쩍 높아졌다. 국내 수주뿐만 아니라 일본·미국 등 해외수출 기회가 늘어날 것이란 점이 추천포인트였다.

‘대세 업종’인 반도체도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들은 “업계 호황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세정장비(제우스), 공정장비(테스), 반도체 소재(티씨케이), 온실가스 저감장치(유니셈) 등이 높은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더스쿠프의 같은 조사 결과에 비해 추천수(8곳→4곳)가 줄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변수가 아직 감지되진 않고 있어 당분간 반도체 호황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D램 공급 초과가 반도체 약세의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일반 투자자와 달리 증권사만이 눈여겨본 키워드도 있었다. 바로 지식재산권(IP)이다. 이번 조사에서 드라마 제작업체 스튜디오드래곤과 게임 제작사 컴투스가 각각 3표씩 얻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 모두 탄탄한 IP 기반의 콘텐트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에는 익숙하지 않은 100% 사전제작 방식을 도입해 작품성을 끌어올렸다. ‘도깨비’ ‘비밀의 숲’ 등 드라마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로 성장했다. 글로벌 OTT(Over the Top) 기업 넷플릭스의 독점 시리즈 제작도 맡았다. 컴투스를 추천한 증권사들은 하나같이 신작 ‘스카이랜더스’의 흥행 가능성에 점수를 줬다.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 137개국의 게이머들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한류’를 등에 업은 업체에도 눈길을 보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연예인들의 일본·중국 투어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과거 한류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규모 해외 팬덤이 생겼다는 것”이라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공연을 통해 한류가 재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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