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❽ 유통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유통업계가 도통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ㆍ대형마트 등 전통의 유통강자는 살길을 찾기 위해 힘을 쏟고 있고,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온라인 몰들도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편의점ㆍ다이소 등 신흥 유통강자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통업체들의 이익의 질도 악화일로를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통업종의 이익현황을 살펴봤다. 

편의점 시장이 최근 급성장했지만 편의점 업체 이익의 질은 좋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편의점 시장이 최근 급성장했지만 편의점 업체 이익의 질은 좋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올해 유통시장 규모는 411조원대로 지난해 대비 2.4%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도통 열리지 않아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1%로 3년 만에 3%대를 회복했지만, 소비는 회복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소비지출 증가율은 2.3 %로 2016년(2.5%) 수준에도 못 미쳤다. 당연히 백화점ㆍ대형마트 등 전통의 강자들은 매출 부진에 허덕였다. 눈에 보이는 양적 실적만 악화일로만 걸은 건 아니다. 이익의 질質도 나빠졌다.

더스쿠프(The SCOOP)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통업종의 이익의 질은 2008년 58.3%, 2014년 66.2%, 2017년 76.2%로 크게 악화했다. 올 1분기 66.3%로 약간 개선되긴 했지만 분기 지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 참고: 이익의 질은 수치가 높을수록 좋지 않다.]

 

주목할 점은 온라인 유통업체의 ‘이익의 질’이다. 2010년 이후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전통의 유통강자를 흔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온라인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34.3%에 달했다.

하지만 온라인 업체 대부분의 이익의 질은 크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홈쇼핑 부문이 그랬다. GS홈쇼핑의 경우, 2014년 67%에서 2017년 129.5%로 62.5%포인트 나빠졌다. 현대홈쇼핑은 같은 기간 이익의 질이 28.9%포인트(2014년 148.1% →2017년 119.2%) 개선됐지만, 당기순이익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보다 훨씬 많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는 현대홈쇼핑의 당기순이익이 과대포장됐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가 맥을 못 추는 사이 등장한 신흥 유통강자들도 양적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질적 성장을 꾀하는 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의 대표주자 아성다이소의 당기순이익은 2008년 8억4700만원에서 2017년 1184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익의 질은 6%에서 75%로 나빠졌다.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한 편의점 업체도 ‘내실쌓기’에 실패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당기순이익은 2008년 519억원에서 2017년 114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올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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