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솔루션 개발업체 에스트래픽

인프라 산업에 끼었던 거품이 걷혔다. 남북 간의 경제협력 소식이 뜸해지면서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세다. 하지만 이슈와 상관없이 제 갈 길을 가는 업체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통솔루션 개발업체 에스트래픽이 그중 대표적 업체다. 이 회사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에스트래픽은 도로·철도교통 솔루션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사진=뉴시스]
에스트래픽은 도로·철도교통 솔루션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사진=뉴시스]

대북주가 한풀 꺾였다. 남북 간에 주목할 만한 교류가 보이지 않아서다. 특히 도로·철도 등 인프라 산업의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남북경제협력이 활발해지면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이라고 평가받았던 산업이다. 그만큼 경협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의 반작용도 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관련 기업들의 사업 내용이 달라진 건 아니다. 해당 분야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몇몇 기업들은 남북 이슈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교통솔루션 개발업체 ‘에스트래픽’이다. 이 회사는 최근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늘리면서 교통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에스트래픽의 뿌리는 대기업이다. 2013년 삼성SDS의 교통솔루션 사업부가 독립하면서 교통인프라 사업을 물려받았다. 주요 사업은 도로·철도교통 솔루션이다. 도로교통 부문에선 유료도로에 필요한 요금징수 시스템을 개발·설치해 수익을 올린다. 철도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통신 네트워크와 설비도 구축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유럽시장에도 진출했다.

유럽의 문을 열 수 있었던 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상하 개폐형 스크린도어’ 덕분이다. 유럽 철도는 하나의 플랫폼에 문 위치가 제각각인 차종이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에스트래픽은 이 점에 착안해 어떤 차종과도 호환되는 스크린도어를 개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프랑스 철도청과 계약에 성공했다. 올 1월엔 스페인과도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독일·영국 등으로 시장을 넓힐 예정이다.

국내에선 SK텔레콤과 하남선 철도통합무선망 구축사업을 체결했다. 총 사업규모는 110억원에 이른다. 국내 철도·지하철역은 통신망이 열악한 데다 교체 시기가 임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에스트래픽의 전문 분야인 만큼 사업 확장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정부 협력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정부는 통행권 발급이 필요 없는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전국 고속도로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에스트래픽은 국내 고속도로 8곳에서 시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올 2월엔 신공항고속도로에도 추가해 스마트톨링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도 진출했다. 올 3월 환경부의 ‘전기차 완속충전기 구축 사업’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전국 주요 대형마트 등과 연계해 전기차 충전소를 보급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사업에도 선정돼 8월까지 제주 지역에 초급속 충전기를 27대 구축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에스트래픽의 주가는 1만3600원(8월 8일 종가 기준)으로 상당히 저평가 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북철도 관련주로 엮이면서 2만6600원(5월 21일 고가 기준)까지 급상승한 이후 하락했지만 기업의 내용은 전혀 바뀐 것이 없어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판단된다. 목표 주가는 3만원을 제시한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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