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코르셋의 도전과 우려

언더웨어 전문 브랜드 엠코르셋은 미국 속옷 브랜드 ‘원더브라’의 덕을 톡톡히 봤다. 2009년 원더브라의 판권을 사들인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그런 엠코르셋은 지금 중국시장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엠코르셋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원더브라’의 인기에 힘입은 엠코르셋이 국내 언데웨어 시장점유율 4위 자리에 올랐다.[사진=뉴시스]
‘원더브라’의 인기에 힘입은 엠코르셋이 국내 언데웨어 시장점유율 4위 자리에 올랐다.[사진=뉴시스]

1980년대 미국에서 인기를 끈 속옷 브랜드 ‘원더브라’를 2009년 한국에 론칭한 기업은 엠코르셋이다. 원더브라의 인기를 등에 업은 엠코르셋은 성장가도를 달렸다. 이 회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5.2%(2017년 기준). 전통의 강자 신영와코루(7.6%), 남영비비안(7.5%), BYC(5.8%)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매출도 2007년 207억원에서 지난해 1258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0배가량 커졌다.

엠코르셋의 전신은 1999년 설립된 ‘르페’다. 2004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고 르페ㆍ미싱도로시ㆍ키스더리퍼블릭 등 자체 언더웨어 브랜드를 생산ㆍ판매했지만 인지도는 미미했다. 엠코르셋의 인지도가 단숨에 높아진 건 2009년 미국 최대 언더웨어 업체인 HBI(Hanes Brand Inc.)와 손잡은 이후부터다. 엠코르셋은 HBI의 브랜드 원더브라, 플레이텍스, 저스트마이사이즈 등의 한국ㆍ중국 판권을 사들였다.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사업을 하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홈쇼핑과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는 등 흥미로운 전략도 구사했다. 그 결과, 원더브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지금도 그렇다. 지난해 엠코르셋 매출의 42.5%가 원더브라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엠코르셋 관계자는 “HBI 본사와 협업해 한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엠코르셋이 원더브라에만 기대고 있는 건 아니다. 2016년 진출한 중국 언더웨어 시장의 문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정체기에 접어든 한국시장과 달리 중국 언더웨어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엠코르셋은 현재 티몰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 10여개에 입점해 있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 언더웨어 시장의 모멘텀이 긍정적인 데다 온라인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어 투자비 부담이 적다”면서 “엠코르셋은 지난해 대중對中 매출 15억원을 이미 올 상반기에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광군제 효과가 더해지면 올해 매출액이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엠코르셋의 미래를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김재윤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온라인 언더웨어 시장에는 절대적 강자가 없다”면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은 엠코르셋에 리스크 요인이다”고 꼬집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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