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그룹 엇모스트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
일장기 위에 그린 ‘태극기’ 재현
3·1운동 기념 301개 한정판 크라우딩 펀딩

3·1운동 당시 사진과 진관사 소장 태극기.[사진=국가기록원, 문화재청]
3·1운동 당시 사진과 진관사 소장 태극기.[사진=국가기록원, 문화재청]

유관순 열사, 독립운동, 만세…. ‘3·1운동’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직접 경험하진 않았어도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또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해 익숙한 이미지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 ‘3·1운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태극기다.

다가오는 2019년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몇해 전부터 “대한민국 디자이너로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디자인그룹 엇모스트(UTMOST)는 ‘태극기’의 의미를 주목했다. 대한민국의 국기이자 3·1운동의 상징인 태극기를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키는 엇모스트의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엇모스트를 이끌고 있는 정치호 작가가 아이디어를 내고, 전체 기획을 했다. 실행은 엇모스트 소속 디자이너인 김현기 작가가 맡았다. “당시 자료를 조사하다가 ‘진관사 태극기’의 존재를 알게 됐다. 태극기를 숨겨야 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민초들이 일장기 위에 먹으로 태극기를 그렸다는 사연을 접하고는 ‘이건 반드시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엇모스트가 재현한 태극기.[사진=엇모스트]
엇모스트가 재현한 태극기.[사진=엇모스트]

하지만 당시 태극기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았다. 태극기의 음방과 4궤를 저마다 먹으로 직접 그렸기 때문이다. 김현기 작가는 이런 진관사 태극기를 가장 이상적이고 평균적인 디자인으로 다듬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단, 비율만은 실제 진관사 태극기를 그대로 적용했다.

다음은 태극 문양의 박음질을 살리는 작업이었다. 당시의 일장기는 광목 위에 홍원을 박음질해서 만들었고, 진관사 태극기는 그 일장기 위에 그렸다. 최대한 당시 상황을 재현하려면 박음질도 살려야 했다. 김현기 작가는 일장기의 홍원을 물들인 태극기의 독립 의지를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재현하고, 좌우의 색이 다른 박음질을 상징적인 요소로 넣었다. 4궤는 진관사 태극기의 모습이자 문화재청이 밝힌 역사적 사실에 따라 배치했다.


“일제 치하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꺾지 않았던 민초들의 저항 정신을 대변하던 태극기의 본래 가치를 찾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점점 잊히는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길 바란다.” 진관사 태극기를 재현한 엇모스트 태극기는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3·1운동을 기념해 301개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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