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The SCOOP) 세꼭지 뉴스
7월 고용동향 분석
최악의 폭염 경제학
저축은행 광고 괜찮나

7월 취업자 수가 1년 전 대비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사진=뉴시스]
7월 취업자 수가 1년 전 대비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사진=뉴시스]

7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8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른 지표들도 일제히 추락했다. 17일 통계청이 내놓은 ‘7월 고용동향’ 얘기다. 7월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 지난해 7월과 비교해 고작 5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한 건 2010년 1월 취업자 수가 1만명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고용 쇼크가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6개월 연속 10만명 안팎에 머물렀다. 6개월 이상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한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9월~201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2만7000명 줄며 가장 부진했다.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도 각각 10만1000명, 7만8000명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자동차나 조선, 의복, 모피 같은 업종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기적인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취업자는 14만7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8월(-15만2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도소매업에서 일하는 40대가 가장 많이 일자리를 잃었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3%로 1년 전과 같았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초라한 성적표다. 

최악 폭염 탓에 채소값 걱정일세 

폭염으로 채소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사진=뉴시스]
폭염으로 채소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사진=뉴시스]

35도를 넘나드는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채소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고온으로 인한 생육장애와 병충해까지 겹치면서 채소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육조건이 열악해져 채소류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특히 식탁 물가와 밀접한 배추ㆍ무ㆍ상추ㆍ오이호박ㆍ고추에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강원도 등지에서 공급되는 고랭지 배추와 무는 폭염과 가뭄으로 상품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해 상품上品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고랭지 배추 한포기 값은 7월 27일 5500원(소매가격)에서 10일 21.8% 오른 6700원을 기록했고, 무의 1개당 가격은 같은 기간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올랐다. 수확 후 건조가 한창인 건고추 가격도 폭등했다. 지난해 600g(1근)당 9500원이었던 건초추 가격은 1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여름철 대표 음식인 수박 가격도 심상치 않다. 7월 중순까지만 해도 1통에 1만6000원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엔 2만5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폭염과 가뭄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탓이다. aT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공급 부진으로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배추ㆍ무ㆍ상추ㆍ오이ㆍ수박 등은 생산량 감소로 계속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언제든 OK라더니…못 믿을 저축은행

저축은행의 대출 광고엔 소비자들이 오인할 요소가 많다.[사진=뉴시스]
저축은행의 대출 광고엔 소비자들이 오인할 요소가 많다.[사진=뉴시스]

“누구나 쉽게, 무서류, 무수수료….” 저축은행들이 대출상품을 홍보할 때 흔히 사용하는 문구다. 문제는 이 표현들이 과장됐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저축은행 79개의 인터넷ㆍ모바일 매체 대출상품 광고 3336개를 조사한 결과다. 이중에서 222건이 ‘상호저축은행법’의 규정에 위반되는 부당성 우려가 있는 광고사례로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법은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광고 의무표시 미이행’이 153건(68.9%)으로 가장 많았다. 이자부과시기, 이자율의 범위, 부대비용 등은 소비자가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의무표시 사항이다. 그럼에도 이를 표기하지 않은 것이다. 이중에서도 ‘이자부과시기’를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62개(27.9%)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거짓ㆍ과장 광고도 34건(15.3%)으로 많았다. “무서류, 무수수료” 등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쉽게, 누구나 신청 가능, 어떤 직업상황에서도 OK” 등 대출자격을 오해하는 표현을 담은 광고가 19건(8.6%)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부당성이 우려되는 광고표현을 저축은행 사업자 스스로 시정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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