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신호탄

서울우유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관련 업계로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우유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관련 업계로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16일 우유제품 가격을 3.6%(1L 기준 소비자가격 90원) 올렸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가격을 인상한 서울우유 측은 “생산 비용 증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1일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수매가격)을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올렸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는 2013년 원유 가격연동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원유 가격을 올렸다. 2014~2015년엔 동결했고, 2016년엔 18원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시장 1위인 서울우유가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리자 다른 업체들의 연쇄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낙농 농가가 원유 가격을 올리면 서울우유가 총대를 메고,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 매일유업ㆍ남양유업 등 나머지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꾀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원유 가격보다 큰 폭으로 말이다. 

2008년 8월의 예를 들어보자. 낙농 농가가 원유 가격을 L당 120원 인상하자 서울우유는 곧바로 우유 가격을 330원(대형마트 기준 1L 제품 기준) 올렸다. 직후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각각 350원, 330원을 올리면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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