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과 미래 투자전략

주식시장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국내 경기의 둔화가 지속되는 탓이다. 주가가 저점에 달해도 한동안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런 상황에선 박스권을 뚫고 나올 저력이 있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4차 산업 관련 업종이 대표적이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새롭게 성장하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사진=뉴시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새롭게 성장하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사진=뉴시스]

올여름 한국 주식시장은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벌인 무역전쟁의 여파가 산업 구석구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상승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코스피 지수는 1월 29일 2598.19포인트(이하 종가 기준)를 기록한 이후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도 하락세다. 올해 1월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1월 29일 927.05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주가(761.94포인트·8월 14일 기준)는 고점 대비 17.8% 떨어졌다. 무역전쟁뿐만 아니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까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을 이끌던 반도체 산업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우려감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다만 힘든 시절은 그리 오래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 조정의 분위기가 2개월가량 이어지면서 하락세에 방점을 찍는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판단에서다. 주가가 저점에 이르렀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가가 확실한 저점, 이를테면 바닥권 지수를 통과했다면 해당 종목은 자연스럽게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고 반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흐름은 당분간 크게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불안한 국내외 정세와 저점 도달로 인한 반등이 충돌할 가능성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코스닥의 경우는 740~840포인트 구간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불안하고 대외적인 변수가 있을 때 박스권 장세의 특징은 새로운 성장주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12~ 2015년 박스권 장세 속에서 중국 관련 소비주, 화장품 관련주가 대세로 떠올랐다. 현재는 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 4차 산업 관련 업종과 2차 전지·전기차·5G 등이 유력하다.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주 체크해야

다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유망종목이라고 하더라도 한꺼번에 매수하는 건 리스크가 있다. 그보다는 가격 조정이 일어날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종목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실적이 탄탄하고 성장성이 뚜렷한 종목 위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점진적으로 해당 종목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중요할 것이다.

주식시장에선 비관적인 시각이 팽배할 때마다 주가가 급락하고 바닥권이 형성돼 왔다. 뒤집어 말하면 매수하기 좋은 타이밍이 오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외 여건이 당장 크게 개선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 돼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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