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더딘 면세점

한화갤러이아타임월드는 지난 2월 누적적자를 이유로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조기 반납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른 면세점에 올인하겠다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애물단지를 버린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서울 시내면세점 실적 개선 속도가 여전히 더디다.[사진=뉴시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서울 시내면세점 실적 개선 속도가 여전히 더디다.[사진=뉴시스]

2014년 4월 한화그룹의 유통계열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승부수를 던졌다. 포인트는 면세사업(제주공항 면세점)이었다. 일회성 승부수가 아니었다.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에 선정되면서 보폭을 계속 넓혔다. 하지만 도전은 뼈아픈 실패로 되돌아왔다. 면세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보복 여파가 확산되면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4년 334억원에서 2015년 156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2016년엔 아예 적자로 돌아서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칼을 빼들었다. 적자가 지속되는 제주공항 면세점의 사업권을 조기 반납(2월 영업 종료)하기로 결정한 거다. 2019년 4월까지 운영할 수 있었지만 적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했다. 당시 회사 측은 “제주 면세점 영업 종료로 매출액의 감소가 예상되지만 기존 점포에 역량을 집중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고 손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면세점 부문의 실적 개선은 현재로선 요원하다. 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하고 있는 반면 면세점은 적자가 날로 쌓이고 있다. 올해 2분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부문은 매출액 346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10.3% 성장했다. 대전에서 운영 중인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대전 지역 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백화점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 부문도 외형 면에선 성장(2017년 2분기 매출액 365억원→ 올 2분기 매출액 516억원)했지만 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사드 피해가 줄어들고 있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공항 면세점보다 2015년 12월 영업을 시작한 서울 시내면세점(여의도 63빌딩)의 적자 폭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면세점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서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시내면세점 매출도 지난해 2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지만 손익분기점에는 여전히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익을 창출하기까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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